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 권민수 기자

통신사 간 5G 속도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KT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등' 보도에 제동을 걸었고, 발끈한 LG유플러스는 3사의 속도품질을 공개 검증하자 나섰다. 

KT는 2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에서 백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1등이라는 보도는 사실이라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담당 상무는 "LG유플러스가 속도 최고라고 말하는데 절대 수긍할 수 없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앞서 통신 3사의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진 데 대한 반박이다. 

먼저, KT는 기사에 언급된 모바일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로 5G 속도를 재는 것은 공신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통 통신은 이동하면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동 중 통신 품질이 중요한데, 벤치비는 멈춰서서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속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KT는 이동성을 고려한 '드라이빙 테스트'가 측정 도구로 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5G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이 80%, LG전자의 'V50씽큐'가 20%인데도 불구, LG유플러스 속도 1등 기사에서는 V50만 사용됐다고 밝혔다. V50으로 잰 LG유플러스의 속도가 S10으로 잰 속도보다 높았다며 V50만으로 측정한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KT는 연세대, 한양대, 홍익대에서 LG유플러스의 통신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기사를 팩트체크한 결과 사실과 달랐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전국 5G 속도 통계를 연세대, 한양대와 비교했을 때 SKT와 KT는 비슷하게 나오지만 LG유플러스만 높은 속도가 나온다"며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7일 반박자료를 내고 "벤치비는 국내 대표 모바일 속도측정 어플리케이션으로 100만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통화품질을 시작함에 따라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벤치비는 통화품질 관련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위를 통해 결값을 왜곡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축했다. V50만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는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에 출시한 단말을 사용한 것이라 해명했다. 

경쟁사의 공격에 발끈한 LG유플러스는 5G 속도 공개검증을 통신3사에 제안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7일 미디어SR에 "타사들이 공개검증 제안을 받아들이면 단말기 종류, 속도측정 방식, 장소 등을 논의해 정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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