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1조원 규모의 에미레이트항공 클럽딜을 성사시키면서 국내 대체투자시장에서 항공기 금융 저력을 입증했다.

27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 등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에미레이트항공이 장기 임차하는 A380 항공기 4기 금융 조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총 4기 가운데 2기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인도하고, 올해 5월과 지난 19일에 마지막 2기의 인도를 끝내면서 프로젝트가 마무리됐다.

국내 보험사 4곳, 공제회 1곳 등 기관 5곳에 셀 다운(인수 후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항공기당 6260만달러 규모로 인수했다. 이는 4기에 총 2억 5040만달러 규모로, 한화로 환산하면 2892억원에 달한다.

유가 변동과 매크로 경제 환경 변화에 민감한 항공 산업은 영업 실적의 변동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다소 취약할 수 있으나, 에미레이트 항공은 설립 이래 3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초우량 항공사로서 투자자의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27일 미디어SR에 "금융 만기 시 중고 시장에 항공기를 매각해 원금을 회수하는 구조인 운용 리스와 달리, 이번 건은 만기까지 에미레이트 항공의 임차료로 원금을 전액 상환하고 만기 시 에미레이트의 항공기를 직접 인수하는 약정이 포함된 금융리스 구조로 안정성을 확보했다"라면서 "항공기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조달되고 있어 최근 환헷지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1년에 1% 이상의 수익률이 차감된다. 반면 이번 건은 유로화로 조달돼 연 1% 이상의 환헷지 프리미엄을 얻어,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은 지난해 유럽 최대 태양광(500MW) 개발 사업, 유럽 최대 폐기물 발전소, 미국 퍼미니안 소재 미드스트림 등 대형 투자들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최근 국내 대체투자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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