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이 지속가능 금융에 있어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26일 5억 달러 규모의 바젤 3 적격 외화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을 지속가능형식으로 25일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4.35%이며,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2.63%를 가산한 수준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6월 초 정부의 외평채 발행 이후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발행된 달러화 채권이자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형식으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발행에서 128개의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발행규모의 5.4배인 27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주문을 확보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처럼 일정한 이자 또는 배당을 지급하지만, 주식처럼 만기가 없어 하이브리드 증권으로 불린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해 10월 선순위 형태 지속가능채권을 3억 달러 규모로 발행하고 지난해 1월에도 4억 5천만 달러의 후순위 채권을 같은 형태로 발행했다. 연속된 지속가능채권과 증권 발행으로 지속가능 투자 분야 선도 금융기관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지속가능채권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ESG) 등 비재무적 요소가 우수한 기업이나 환경과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 선호가 비교적 약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일부 시중은행이 외부적 수요에 대응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자본 조달에 나선 상황이다.
 
해당 방식으로 채권과 증권 발행을 위해서는 조달 목적에 맞는 관리 체계를 마련해 외부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후에도 투자 성과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발행보다 사후관리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에 국민은행은 사후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초기 단계부터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와 협업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외부 검토 의견(SPO)를 받았다. 이후 해당 기준에 따라 자금을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해당 방식으로 발행해 조달한 자금에 대해서는 용처를 밝히고 있다. 탄소배출 감소와 같은 환경 부문 성과는 외부 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계산한 숫자를 임팩트 보고서를 통해 알리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국문 번역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내에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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