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민간합동 혁신금융 TF 회의에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금융권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 : 금융위원회

국내 금융지주의 글로벌 IB 부문 수익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생명·캐피탈 등을 계열사 자원을 결집해 조직을 꾸리고 전문가를 영입해 온 결과다. 금융당국의 증권사 대형화와 투자은행 기능 강화 정책과 맞물려 한국형 투자은행이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IB(투자은행) 전담조직을 신설한 하나은행의 글로벌 비이자 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글로벌 인프라, 부동산, 항공기 분야 건설 사업 등에 뛰어들어 글로벌 IB 부문 상반기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2% 성장한 501억원을 기록했다. 인수금융 부문 강점을 활용해 상반기 중 1조 3천억원의 인수금융 주선 실적을 올렸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 은행, 생명, 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합한 투자은행 사업 부문 신한GIB를 조직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자본시장 GIB 부문 17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조직 출범 1년만의 일이다. 전년 동기 대비 82% 급증해 투자은행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적이 나오면서 전문가 영입과 기존 GIB 조직의 확대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JP모건 출신인 제이슨 황을 기업금융2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2월에는 HSBC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IB 분야 임원으로 장기 재직한 허용학 홍콩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7일 미국 뉴욕지점에 뉴욕 IB 유닛을 오픈하고 업무에 돌입했다. 북미 IB 시장의 영업 허브 역할 맡게 된다. 현지 부동산 및 인프라금융 시장에 참여한 성공적인 투자실적을 기반으로 중남미 지역으로 영업 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마찬가지로 최근 조성이 확정된 제2사옥을 중심으로 기업투자금융 조직 운영에 들어갔다. 우리금융은 지난 4일 은행 IB인력 80여명과 우리종금 인력 20여명을 포함해 100여 명 내외로 CIB 조직을 구성한 상태다. 20 여명의 종금 인력은 우선 본사 사옥으로 근무지를 옮겨 업무에 투입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에서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예대마진 중심이 아닌 비이자이익 부문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 방향을 끌고 있어 은행 입장에서는 여수신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증권, 자산관리 부문 조직을 확대해 수익 기반을 다각화 하는 추세이고 국내 시장의 한계가 뚜렷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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