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홈페이지 메인 화면 [사진=야놀자 홈페이지 캡처]

국내숙박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운영 업체(이하 숙박 앱 업체)와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업주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숙박 앱이란 리조트·호텔·모텔 등의 객실을 예약·판매하는 서비스다. 야놀자·호텔스 닷컴·부킹닷컴 등이 대표적인 숙박 앱 업체다. 이들 업체는 자사 앱 페이지에 숙박 업소 광고를 노출시키고 업소로부터 광고비 등을 받고 있다.
 
업주들은 야놀자를 포함한 숙박 앱 업체들이 고액의 광고비와 수수료를 유도해 점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한숙박업중앙회 등 협회를 통해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있다.
 
대한숙박업중앙회는 지난 19일 처음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회의하고, 추가 논의를 통해 대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는 지역 내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60명이 25일 모여 숙박 앱에 대한 횡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경남 김해 지역에서는 30만원대의 광고만 쓰고 다같이 동등하게 광고 노출 기회를 갖자는 취지의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점주들이 광고비와 별도로 지불하는 수수료 문제도 제기됐다. 숙박앱 업체들이 자사 앱 페이지를 통해 예약 판매돼 발생한 매출 중 10%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간다는 주장이다. 숙박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점주들은 매달 450만원 정도를 수수료로 지불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점주들은 청원에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의 경우 주문 건당 수수료 비율은 3%에 불과하지만 일부 숙박앱 업체의 수수료 비율은 10%에 달한다"면서 "(수수료는)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7일 올라온 청와대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반면 숙박앱 업체들은 반발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점주들이 숙박 앱을 활용한 덕분에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만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하소연 한다. 국내 업체보다 부담이 큰 외국계 숙박 앱 업체의 수수료 문제에 대해선 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주요 숙박앱 관계자는 "업소 점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숙박 앱'을 통해 매출이 100% 증가한 경우도 있다"며 "(점주들이) 숙박 앱의 긍정적인 부분은 얘기하지 않고 광고비와 수수료 문제만 집중적으로 거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숙박 앱 업체가 광고비와 수수료를 점주들에게 강제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숙박 앱 광고는 업소마다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에 불과하고, 광고비와 수수료는 그 선택에 따른 비용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검토한 적 없고 할 계획도 없으며 대전지역의 가격인상 발언은 독단적인 행동"이라면서 "이와 별도로 지역 광고 영역이라는 새로운 광고 형식을 준비중인데 이는 광고비 인상과 관련 없고 점주들의 요청에 의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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