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제공 :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이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블록딜 구조로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하겠다 밝힌 가운데,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해 완전 민영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해 오는 25일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 초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 18.32%를 매각해야만 완전 민영화가 가능하다. 앞서 지난 1월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지주 출범식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을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연내 잔여 지분 매각을 공언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당초 상반기로 예정됐던 손자회사 우리종합금융,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을 미루면서 연내 완전 민영화도 어려워졌다. 더불어 계속된 우리금융 주가 하락으로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발생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도 발목을 잡았다. 

우리금융은 지난 21일 현금과 신주 발행 50대 50 비율로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밝혔는데, 금융지주회사법상 은행은 지주사에게 받은 주식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신주 발행 규모는 4210만 3337주로, 현 우리금융 총 발행주식의 5.83% 수준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으로부터 받은 주식을 골드만삭스 등의 자문사를 선임하여 전략적·재무적 투자자에 매각할 방침을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블록딜 구조를 짜놓고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해 오버행 이슈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 지분 교환일은 9월 10일이며 우리금융은 우리카드 주식 취득 후 30일 이내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신고할 예정이다. 자회사 편입 작업이 신속하게 완료되면, 정부가 올해 안에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작업에 착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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