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리브(Liiv) 앱(좌측), 하나은행 하나멤버스 앱(우측). (각 앱 화면 캡처)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할 시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핀테크 업체들도 환전 없이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환전 시장 고객 모시기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환율 100% 우대 이벤트를 통해 자사 고객에게 주요 통화 환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70~90%까지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했던 것에서 은행이 외화를 매입한 가격 그대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까지 확대된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앱 '리브(Liiv)'를 통해 달러, 엔화 및 유로화 10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리브 앱에 최초 신규가입을 하고 KB-POST 외화배달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최초 1회 환전 신청분에 대해 환율 100% 우대 및 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1일 미디어SR에 "현재 우체국과 협약해 외화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국민은행뿐인데, 고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좀 더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환율 100% 우대 이벤트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 환전지갑에서 이달까지 환전 신청하는 고객에게 달러는 90%, 엔화와 유로화는 8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대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나머지 10~20%의 수수료는 하나멤버스를 통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머니로 적립하고 있어, 사실상 100%까지 우대해주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삼성페이와 협력해 주요 통화 100% 우대와 여행자 보험 무료 제공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8월까지 삼성페이를 통해 우리은행 통장 및 체크카드를 발급한 고객은 최초 1회 환전 시 수수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앞다투어 환전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은 핀테크 업체의 가세로 환전 시장 경쟁이 더욱 첨예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외국환거래법을 개정해 핀테크업체 등 비금융회사의 외국환업무 범위에 전자화폐,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간편결제 서비스에 선불 충전한 금액으로 해외에서 환전 없이 이용이 가능해진다. 신용카드 이용 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없어 많은 고객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나금융그룹도 하나멤버스 하나머니를 통해 환전 없이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4월 대만 주요 가맹점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난달부터는 태국에서도 결제가 가능해졌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신세계아이앤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SSG페이 이용 고객에게도 같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페이 시장에 은행권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도 참여해 경쟁하고 있다. 아무래도 환전 수요를 뺏길 수가 있어 환율 우대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환전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에서 휴가 시즌을 맞아 자사 고객을 늘리기 위해 이벤트를 더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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