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로고]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수십만명의 고객정보 유출과 협력사 갑질 사건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김태은 부장검사)는 하나투어 법인과 하나투어 본부장 A(47)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나투어는 전산망 해킹으로 고객 46만명과 임직원 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보호조치 위반)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외부에서 개인정보처리 시스템에 접속할 때 아이디나 비밀번호 이외에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인증서·보안토큰 등 인증수단을 추가로 거치도록 조치해야 하지만 하나투어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시스템 접속이 가능한 관리자 권한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암호화되지 않은 형태로 외주업체 직원의 개인 노트북 등에 메모장 파일 형태로 노출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범은 물론 개인정보처리 기업의 보호조치 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수사해 처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개인정보 유출 외에도 협력사 갑질 행위로 소송을 당했다. 하나투어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약을 맺었던 홍콩 현지 협력사에게 지상비(현지 여행경비))를 미지급했다. 이에 따라 협력사가 하나투어에 미수금 정산을 요청하자, 하나투어가 여행객 규모를 줄였으며, 결국 지난해 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는 전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협력사와 상생한다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일부에서 부족한 모습이 발견됐다. 과거 문제를 개선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홍보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 고객정보 유출건은 내부망이 아닌 외주업체 외부망 이용으로 인증수단이 미흡했다.  2017년 당시 고객들에게  2차 피해발생여부에 대해 접수를 했는데  피해사실은 단한차례도 없었다"다며 조심스러웠다. 갑질논란에 대해선 " 업체 미지급건은 인정하며 조사를 성실히 임하고 철저히 지급하겠다"고 사과했다.
 
각종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하나투어는 곧바로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앞서 지난 4월17일 이중장부를 관리하며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져 실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약 1000억대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한 달 새 주가는 1만원가량 떨어졌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5만5500원에 거래가 진행중이다. 지난달 초만 해도 6만8000원대에 거래되던 하나투어 주가는 한 달 새 1만원 넘게 빠진 것이다. 3월 21일 7만5000원의 종가와 비교하면 2만원가량 떨어졌다.
 
하나투어는 1분기 영업이익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12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고 공시하며 시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바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40억원으로 2.3%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89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미디어SR에 " 올해 패키지상품 성장률이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6천원에서 7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객수는 작년 동기 대비 14%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어든 42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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