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착한 기업’ 전성시대다.  요즘 소비자들은 정직하고 좋은 품질력과 서비스로 호감을 느끼는 것은 기본이고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은 진화하고 있으며 그것은 기업이 어떻게 얼마나 하든 자발적이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이어야 한다.

사회적 평가는 기업의 '매출'과 연계 되기도 하며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기생'하기도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윤을 많이 내는 기업보다 착한 기업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연간 국내 라면 소비 개수가 35억 2천만 개라고 한다. 1인당 소비량이 연간 72개에 육박하는 것이다. 국내 라면업계 탑3로 불리는 오뚜기, 농심, 삼양의 사회적 변화에 발맞춰 3사 기업들은 어떤 사회공헌을 전개하고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오뚜기, 故 함태호 창업주 선행 이어받은 함영준 회장, ‘갓뚜기’라는 찬사 받아
 

이제는 한국인들에게 '갓뚜기'라는 애칭이 더 자연스러워진 오뚜기다.  1969년 서울 영등포 문래동 4가에서 풍림상사라는 이름으로 카레 배전기 1대를 지니고 시작된 오뚜기는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제 국내 식품시장에서 일궈온 그간의 50년을 발판으로 글로벌시장을 넘보고 있다.
 
오뚜기는 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지속적인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해 왔다. 1996년 함 명예회장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장학재단은 현재 900여 명의 학생에게 60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는 이른바 '착한기업'을 표방한 각종 사업에도 나섰다. 오뚜기의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사업'을 1992년 7월부터 시작했다. 현재까지 80억에 가까운 기금을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하고 있다. '어린이는 곧 나라의 희망이며, 미래사회의 주인공'이라는 함태호 명예회장의 지론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 오뚜기가 지원한 심장병 어린이는 5천 명에 달한다. 
 
오뚜기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어린이들. 오뚜기 제공

 

또한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일감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장애인의 직업적 자활을 돕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한 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실제 일하는 직원들도 '스스로 돈을 버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 기쁘다'며 감사를 전했다고 알려졌다.

함 명예회장의 이어지는 선행은 오뚜기를 ‘갓뚜기’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했다. 특히 고용 안정화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기 전부터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지론에 따라 오뚜기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왔다.  시식판매 사원과 관련해서는 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원칙을 지킨다는 점에서 '갓뚜기'라는 표현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역도선수 장미란을 계속 후원하면서도 그 사실을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중에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오뚜기는 고객의 사랑과 관심, 임직원들의 품질과 안전에 대한 열정이 모여 국내 최고의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며 "5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여러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내고 시대에 맞는 업무환경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선친의 말마따나,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오뚜기 함영준 회장. 앞으로 그가 '몰래' 보여줄 모범적 공헌 활동이 기대된다.
 

삼양식품,  횡령사건으로 '불닭볶음면' 흥행에 찬물...사회 공헌 활동으로 이미지 개선할것
 
 
삼양식품은 1961년 창립한 국내 최초 라면회사다. 6.25 전쟁 이후 경제 혼란기에 굶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일본에서 라면 기술을 들여온 것이 효시다. 현 전인장 회장은 창업주인 고 전중윤 회장의 아들이다. 국내 최초 원조라면인 삼양라면의 브랜드력은 지속적 경쟁우위 요소이며, 불닭볶음면 등의 개성있는 브랜드 출시로 시장경쟁력 유지 하고있다. 라면 박스와 재료 대금 등 회사 자금 50억원 상당을 빼돌린 전인장(56) 삼양식품 회장이 실형을 받았으나 최근 이미지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맛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가치에 따라 ‘맛있는 나눔’ 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업주인 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기업의 가치는 사회공헌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납부해 국부를 늘리고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것을 기업의 사명” 이라고 생각했다. 1970년, 이건교육재단(現삼양이건장학재단)을 설립하여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도서출판, 학술연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1년 삼양식품 원주공장에 강원도 내 첫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삼양 T.H.S’를 설립했다. 18명의 직원을 시작으로 현재 29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장애인 고용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단순한 고용에서 더 나아가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자립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양식품 본사 및 각 공장과 계열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맛있는 나눔’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장학금 지급, 사회복지단체 제품후원, 문화공연 지원, 음식 나눔 봉사, 임직원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하며 ‘맛있는 나눔’으로 맛있는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삼양식품 홍보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앞으로도 임직원 봉사단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삼양이건장학재단과 삼양원동문화재단 등 사회공헌 재단법인을 통해 체계적, 지속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설 것" 이라고 전했다.
 

 

농심, 좋지않은 소비자 여론, 사회공헌활동으로 좋은 기업으로 이미지 개선 기대
 
 
농심의 모태는 1965년 9월 18일 농심그룹 신춘호 회장이 라면사업에 뜻을 세우고 현재의 본사 자리인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에 설립한 롯데공업(주)이다. 1965년 롯데공업이 처음으로 만든 상품은 ‘롯데라면’이었다.
 
최근 농심은 실적 부진, 제품 가격인상으로 소비자 여론 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이웃과 더불어 내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고 함께 행복을 추구한다’는 이념아래 본사 사회공헌단을 중심으로 안성, 안양, 녹산, 부산, 구미, 아산공장 등 6곳의 지역사회공헌단을 구성, 지난 2007년 3월 정식 사회공헌단을 발족했다.
 
농심에 따르면 농심 사회공헌단은 지난해 9월 백혈병 소아암 환우를 위한 ‘사랑나눔 헌혈’을 진행하고 헌혈증100 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했다. 또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에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농심 임직원 40여 명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 450포기를 지역 소외계층 100여 가구에 전달했다.
 
농심 관계자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은 꾸준히 진행하는 활동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거창한 사회공헌활동보다 다양하고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려 한다”며 “불경기나 매출실적, 소비자 여론을 의식해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농심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속성과 진정성으로 진행하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현재 농심의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겨울 시작 전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비롯해 사업장과 연계된 계약재배농가 봉사활동, 복지시설 등에 제품 기부, 장학사업, 환경정화 캠페인 등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식품회사들은 항상 위기와 함께 한다. 유행이 끝나면 사람들의 입맛은 언제나 가장 익숙한 것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 속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유통가 경쟁은 더욱 심해져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 이커머스의 새벽배송 경쟁 등 온.오프라인을 넘는 치열함에다 이젠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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