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자금 운용을 크게 늘린 가운데, 이에 못지않게 일본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추세다. '일본통' 진옥동 행장 지휘 아래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베트남, 인도네시아 운용 자산은 57억 5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68% 늘었다.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맞춰 대표적 신남방국가인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자금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대출금, 유가증권 규모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473%나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신한은행은 기존에 진출한 신남방 국가에 대한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최근 고자산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PWM센터를 열기도 했고, 현지에 6개 지점을 추가적으로 설립해 기존 개인 고객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게 목표"라면서 "인도네시아는 지역망이 많아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기업과 제휴를 맺어 개인 고객을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같은 기간 일본의 운용 자산은 62억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10억 34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전체 외화 운용 자산 중 23.58%를 차지한다. 대출금은 49억 2900만달러에서 56억 7300만달러로, 유가증권은 2억 4100만달러에서 5억 570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일본과 같은 규모의 대출 자산을 운용했던 중국의 대출금 규모는 같은 기간 10.26%(5억 600만달러)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신한은행의 이러한 전략은 일본 전문가로 꼽히는 진옥동 행장 취임 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취임한 진옥동 행장은 금융권 경력 38년 중 13년여를 일본에서 근무했다. 특히 일본 오사카지점과 SH캐피탈 사장, SBJ은행 사장 등을 역임해 재일동포 주주가 상당수 있는 신한금융지주에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본의 경우 지난 4월 디지털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그룹을 신설하고 신서비스를 기획하는 등, 현지 영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