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각사 제공

4년 만에 부활한 금감원 종합검사의 보험업계 첫 타자로 한화생명, 메리츠화재가 지목된 가운데, 당국이 검사의 칼날을 어디까지 들이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한화생명의 종합검사에 돌입하고, 이달 중 메리츠화재가 다음 순서를 이어받는다. 총 4주동안 진행되는 종합검사는 소비자보호, 내부통제·지배구조, 건전성 측면에서 보험금 지급 및 손해사정업무의 적정성, 지배구조법에 따른 지배구조 운영 실태, 금융환경 변동 대응을 위한 리스크관리 수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중 한화생명은 보험금 지급 능력과 자본 조달 등 재무 건전성 위주로 살펴볼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보험부채 적정성 평가에서 잉여금 비율이 크게 감소해 자본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34% 감소한 46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사업 비율을 높이면서 공격적 매출을 확대해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개선조치를 받은 적이 있어 신규계약 관련 집중 점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립 보험대리점(GA)에 대한 시책비 경쟁, 치매보험 담보 확대 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금융소비자 권익보호 및 금융거래질서 확립, 금융회사의 지배구조·내부통제, 금융시스템의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세 가지 핵심 부분 중심으로 검사할 예정이며, 회사별로 집중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회사별 중점 검사 사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 소송 중인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사안은 이번 종합검사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금감원은 과거 금융회사의 '모든 것을 다 보는' 저인망식, 지적사항 적발 위주의 방식에서 잠재 리스크 요인이 있는 금융사를 골라 필요한 항목만 보는 유인부합적 방식으로 종합검사를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또 수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과거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점검 대상회사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금융권에서는 4년 만에 실시하는 종합검사이니만큼 그 기준이 엄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어온 보험업계는 이번 종합검사가 보복성 검사가 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첫 타자의 검사 결과로 추후 다른 금융회사의 검사 수위를 예측할 수 있어 금융업계는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의 종합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KB금융을 상대로 종합검사의 본격 부활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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