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BC-라이브네이션 “U2 내한,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
[인터뷰] MBC-라이브네이션 “U2 내한, 10년 만에 이뤄낸 쾌거”
  • 김예슬 기자
  • 승인 2019.06.17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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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U2의 내한을 추진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 사진=MBC
록밴드 U2의 내한을 추진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 사진=MBC

전설적인 록밴드 U2가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한국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쭉 이어진 끝에 이뤄진 기념비적인 이번 공연은 ‘조슈아 트리 투어 2019’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무대 연출의 새 역사를 쓴 U2는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글로벌 투어링 장비를 공수, 압도적인 규모의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성사시킨 주역,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와 라이브네이션 코리아의 김형일 대표는 10년 전에도 U2의 내한을 적극 추진한 바 있다. 꿈으로만 그쳤던 U2의 내한을 현실화시킨 이들은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평화의 메시지를 노래하는 U2가 작금의 한국에 시사하는 바 역시 클 터. 남태정 PD와 김형일 대표를 직접 만나 U2 공연 성사의 뒷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Q. U2의 기념비적인 첫 내한이에요.
남태정 PD(이하 남태정):
U2의 공연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꿈같은 이벤트예요. U2는 1980년대부터 세계 최정상 밴드로 인정받았죠. 최고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환상적인 연출, 음악으로 전하는 사회적인 강력한 메시지 등이 있었기에 U2가 세계 최고의 밴드로 회자될 수 있었어요. 그리고 U2가 공연을 통해 종전과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온 만큼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더욱 의미가 있을 거라 봤어요.

U2 내한 공연 공식 포스터 / 사진=MBC
U2 내한 공연 공식 포스터 / 사진=MBC

Q. 이번 내한의 성사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요.
남태정:
제가 알기로는 MBC뿐만 아니라 십여 년 동안 음악관계자들과 기획사들이 U2공연 유치를 위해 직·간접적 노력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성사될 수 없었죠. U2의 공연 규모가 너무 커서였어요. 한국에서는 그 공연 무대를 실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안 되는 상황이었죠. 워낙 거대한 장비들이 동원되는 공연이니까요. 5만 명 이상이 동원될 수 있는 스타디움 투어를 기본으로 두거든요. 과거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실내 공연장이 체조경기장이었는데, U2의 무대는 체조경기장에 들어갈 크기가 아니에요. 그런데 몇 년 전 고척돔이 생기면서 그 규모를 수용할 수 있게 됐죠. 그 덕에 이번 투어의 마지막 무대로 한국이 결정될 수 있었어요.

Q. U2는 독특한 무대 연출로도 정평이 나 있어요.
김형일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대표(이하 김형일):
U2는 지난 30년 동안 기성품이 아닌 커스텀으로 제작한 무대장치와 음향, 영상들을 투어에서 선보였어요. 아시아 공연이 힘든 이유도, 유럽 북미 공연은 트럭 등을 통해 육로로 연결이 되는데 아시아는 화물비가 추가적으로 더 들어가기 때문이었거든요. 이번 공연도 747 비행기 세 대가 떠요. 국내 내한 아티스트 중에서 가장 많은 장비를 갖고 오는 거예요. 국내 인프라가 좋아진 덕에 이번 공연도 유치할 수 있던 건데, 이번 공연은 미국이나 영국에서 준비한 공연의 퀄리티 그대로 연출해 보여주는 걸 목표로 두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죠.
남태정: 어마어마한 물량이에요. 도착한 장비를 공연장으로 옮기는 데에도 대량의 트럭이 동원될 예정이고요. U2는 최첨단의 연출을 선보이고 있어요. 전례 없는 스타일의 연출을 보여줬죠. 라이브 콘서트 프로그램을 짤 때 레퍼런스 자료로 보는 게 U2 공연이에요. 그 정도로 가장 앞서있는 무대와 시스템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번 공연은 ‘조슈아 트리 투어 2019’의 일환이에요. 8K의 영상 화질로 아파트 5, 6층 높이의 스크린 등이 구현되는데, 그 정도 사이즈는 어느 공연에서도 본 적 없어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규모인 거죠.

록밴드 U2의 내한을 추진한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 / 사진=MBC
록밴드 U2의 내한을 추진한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 / 사진=MBC

Q. U2의 내한은 세계 최정상 밴드의 한국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줄곧 평화 메시지를 전했던 밴드인 만큼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을 찾는다는 부분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남태정:
저희 역시 U2가 보여주는 평화의 메시지가 남북의 긴장 완화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요. MBC는 공연 전문 기획사가 아니고, 이 공연을 수익사업으로 유치한 것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정치인의 말 한 마디보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던지는 메시지가 때로는 더 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MBC가 이번 내한 유치에 적극 참여하게 된 거예요. 하지만 MBC가 아닌 다른 회사가 유치했다고 해도 상관은 없어요. U2 공연이 한국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로도 개인적으로는 큰 뿌듯함을 느끼고 있어요.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역시 이걸 수익성 측면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거든요. 남북 긴장완화라는 면도 있으면서 대중음악적으로도 U2 음악이 이렇게 공연으로 구현된다는 걸 보면 음악 하는 친구들 역시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Q. U2가 내한을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을까요?
김형일:
라이브네이션 코리아를 통해 마돈나, 레이디 가가, 콜드플레이 등이 한국을 찾았어요. 최근에는 저희 회사가 BTS 스타디움 투어를 담당하기도 했죠. 전체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대형 공연을 유치할 수 있게 돼 U2 역시 그에 맞춰 내한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어요.
남태정: U2가 한국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들었어요. U2의 멤버 보노가 한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한국에서 공연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U2는 작년과 올해 남북에서의 여러 이슈들을 알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또 다른 연출들이 무대에 구현될 거라 생각합니다.

록밴드 U2의 내한을 추진한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 / 사진=MBC
록밴드 U2의 내한을 추진한 MBC U2 사무국 남태정 PD,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 사진=MBC

Q. U2 유치를 위해 라이브네이션 코리아와 MBC가 어떻게 협업해왔나요?
남태정:
김형일 대표와는 오래 전부터 친구였어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뭉친 셈이죠. 만날 때마다 U2가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어요. 실제로도 2008~2009년에 U2의 공연을 추진한 적이 있었어요. 내부적으로 합의하다 김형일 대표와 2009년 5월에 임진각을 찾아 만약 내한이 성사된다면 야외 특별 무대가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웃음). 당시에는 U2의 투어가 2, 3년 단위로 확정돼 있어서 잘 안됐지만 이번에는 내한을 성사시킨 거예요. 저희끼리도 이번 공연에 대해 정말 기대가 커요.

Q. MBC가 U2 공연을 방송에서 어떻게 담아낼 계획인가요.
남태정:
일단 MBC 내에서 U2 공연 유치를 위한 사무국이라는 별도의 조직이 생겼어요. 사무국에는 예능과 시사 교양 등의 대표 ‘선수’들이 모였거든요. U2 공연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기획들을 만들고 U2 측과 협의를 해볼 예정이에요.

Q. 방송을 통한 시청자들의 참여 역시 고려해볼 만한 부분 같아요.
남태정:
저는 U2의 공연을 젊은 층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젊은 친구들이 공연의 세계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접점들을 찾아보고 있어요. 타블로나 이적 등 뮤지션들이 U2의 공연을 환영하는 여러 메시지들도 보내온 상황이고요. 저희 매체를 통해 U2라는 팀을 이해시키기 위해 프로그램들을 만들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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