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 사진=구혜정 기자

 

승리 스캔들에 이어 그룹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까지, 연이은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불미스러운 스캔들이 결국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사퇴에 이르게 했다. 매번 모든 악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1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의 동생인 양민석 대표 이사 역시 내부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대표이사직 사임을 발표했다.

그러나 두 형제는 모두 그동안 YG를 둘러싼 스캔들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양현석 프로듀서는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다"라며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고, 양민석 대표이사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에 그동안의 온갖 억측들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음악 활동과 경영에 몰입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내 최대 기획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는 빅뱅 멤버 승리의 클럽 버닝썬 스캔들 속에 경찰 유착, 탈세, 성접대 등 온갖 의혹들로 둘러싸였고, 국세청이 YG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하는 등 탈세 혐의 역시 현재 조사 중이다. MBC '탐사 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뒤이어 최근에는 지난 2016년 비아이가 마약 투약을 했고 경찰이 이를 부실수사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특히 양현석 프로듀서가 나서 2016년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YG연습생 출신 A씨를 협박·회유해 비아이와 관련된 진술을 번복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 사진=JTBC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현재 비아이 관련 의혹 수사전담팀을 꾸려 수사 중이다. 17일에는 2016년 비아이 수사 당시 검찰선까지 보고가 됐으나 검찰 역시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90년대 전설적인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으로 1996년 YG의 전신인 현 기획을 설립, 오늘의 YG를 키워온 양현석의 지난 23년은 마약·성접대 등의 불미스러운 스캔들 속에 차츰 균열이 더하고 있다.  YG의 추락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2011년 지드래곤의 대마 흡입, 2014년 박봄의 암페타민 배송 적발, 2017년 탑의 대마초 흡입을 비롯해 2011년 대성의 교통사고, 2013년 세븐의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 2014년 승리의 과속운전, 2019년 지드래곤의 군대 특혜논란 등 YG 소속 아티스트들을 둘러싼 논란은 대중에 익숙한 것이기도 했다. 또 그때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던 YG의 오만함 역시 늘 입방아에 오르던 대목이었다.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라고 말하는 양현석이지만, 모든 논란과 이에 대처하는 YG식 불통의 커뮤니케이션을 기억하는 대중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사상 최악의 위기 속에 양현석 양민석은 사퇴라는 나름의 초강수를 뒀지만 이마저도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난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그들은 YG의 최대주주이기도 하고, 여전히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발뺌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17일 YG 엔터테인먼트 측에 추가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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