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제공 : 각사

올해 하반기 주요 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연임에 성공할지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월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순차적으로 끝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11월 20일까지다. 허 행장은 임기 중 무난히 은행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해당 이슈에 대한 사후 평가에 따라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본다. 윤 회장이 포함된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국민은행은 오는 9월 차기 행장 선임을 결정하는 위원회를 열고 후보 선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허 행장은 지난 2017년 신임 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노조는 당시 허인 행장 내정 과정에서 노조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노조와 관계는 우호적"이라고 표현한 만큼 연임을 두고 노조가 반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어서  임기가 끝나는 인물은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다. 오는 12월 27일 임기가 만료된다. 기업은행장은 법률에 따라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부 낙점 인사가 행장에 오르는 구조다. 최근 3명의 행장 모두 내부승진이었다.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느슨한 경영이 드러났다. 정부로부터의 감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 공공기관에서 빠져나왔다가 2014년 기타 공공기관으로 재지정 됐으며 최근에는 공기업 지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행장의 연임 조건은 까다롭다. 정부의 포용적, 생산적 금융 정책에 호응하는 것은 물론 6월 중순 발표되는 금융위원회의 경영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중소기업대출, 동산대출 부문 등 사회적 기여 관련 실적을 제대로 챙기고 있어 연임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는 12월 31일 끝난다. 이 행장은 공식적으로는 3연임 도전이다.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임기 1년으로 행장에 올랐다.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 계열사는 단기 실적 향상을 위해 은행장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이 행장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662억원을 올려 농협금융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11월 중순부터 경영승계절차가 시작되는 만큼 2분기와 3분기 실적도 연임을 위해 중요하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단기 실적을 넘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지배구조 안정화를 꾀한다면 연임에 유리한 배경이다. 다만, 김광수 회장의 임기도 내년 4월 만료된다는 사실이 차기 은행장 인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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