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정몽진 회장 [사진=kcc]

KCC가 정몽진 회장의 '부동산 구설수'가 잠잠해지지 않자 정회장이 소유한 경기도 가평광산과 광업권을 사들였다. KCC는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정 회장의 광업권 및 가평토지를 247억3900만원에 양수하기로 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정몽진 KCC그룹 회장이 KCC에 넘긴 토지는 경기도 가평군 개곡리 일대로 임야 704,430㎡(약 21만4,000평)이며 광산부지로 이용되고 있다.
 
가평광산의 본사 겸 공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곳에서 광물 채굴과 관련된 사업(광산업)을 벌이고 있다. 유리의 주원료인 규사 및 카스마이트, 백운석 등을 제조·판매한다. 이곳에서 선별된 고품질 규사는 KCC에서 생산하는 유리의 원료로 사용된다.
 
유리사업에 뛰들었던 KCC가 사업 초창기에 광산을 직접 매입하기 부담스러웠던만큼 창업주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이 직접 땅을 매입, KCC가 이를 활용해왔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재벌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구설수에 시달려왔다.
 
실제 정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광업권’으로 KCC자원개발로부터 매년 수입억에 달하는 수수료를 받아 챙기고 있었다. 문제는 KCC자원개발의 매출이 대부분 그룹 지배회사인 (주)KCC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업권’이란 일정광구에서 광물을 채굴할 수 있도록 등록된 권리를 말한다. 개인이나 법인, 누구라도 광업권을 등록 출원할 수 있다. 정 회장은 개인명의로 ‘가평광산’에 대한 광업권을 등록한 상태였다. 정 회장이 보유한 광업권이 지속되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수료에 따른 누적수입은 수백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짐작이 가능하다.
 
정 회장의 부동산 거래가 세간의 주목을 받아온 데는 무엇보다 그동안 정 회장과 KCC간 토지거래가 시세차익 문제로 매끄럽지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앞서 정 회장은 2006년말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산1-33번지 4만3603㎡(약 1만3213평) 규모의 임야를 KCC에 매각했다. 당시 매매가는 약 53억원. 2007년 1월 기준 공시지가가 ㎡당 1만95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부지의 공시지가는 총 8억5026만원이다. 이 역시 KCC가 공시지가의 6배가 넘는 가격으로 정 회장의 땅을 매입한 격이다.
 
2004년 7월에도 KCC는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방내리 9-1번지 8739㎡(약 2648평) 규모의 부지를 정 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KCC강릉물류센터를 위한 창고 부지 확보가 매입 이유였다.
 
정 회장은 이 거래를 통해서도 공시지가의 2배 이상 가격으로 ‘차익’을 남겼다. 강릉 땅의 2004년 1월 기준 공시지가는 ㎡당 6만8500원으로, 총 5억9862만원 수준이었다.
 
끊임없는 '부동산 구설수'를 의식해 KCC는 KCC자원개발을 2015년에 흡수합병했지만 가평광산과 관련해 의혹들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KCC가 정 회장 소유의 광산과 광업권마저  사들이게 됐다. 이에 따라 그간 KCC와 가평광산을 부동산 투기 의혹들을 잠식 시킬수 있을것으로 관측된다.
 
KCC 홍보팀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85년 당시 매입가는 공개할수 없지만 더 이상 일감몰아주기 관련 논란이 없도록 정 회장이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매각했다”면서 “세간의 부정적인 시각을 점차 바꿔나갈 계획”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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