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구혜정 기자

우리은행이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에 6000억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우리금융이 하반기 M&A를 위한 본격적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3일 우리금융지주에 의하면 우리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에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총 6760억원을 현금배당한다.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로서, 중간 배당금 전액은 우리금융에서 가져간다.

이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하반기 M&A를 앞두고 자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동양 및 ABL 자산운용과 국제자산신탁,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고 손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남겨놓고 있다. 이번 중간배당금을 계열사 지분 인수에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진투자증권 전망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M&A를 위해 2조 8212억원가량의 추가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 1분기 기준 출자 여력은 약 5.4조이다. 우리금융은 2020년부터 지주사 내부등급법 승인 후 자본 비율이 상승해 증권사, 카드사, 보험사 등 전 금융분야에 걸쳐 적극적 M&A 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이번 중간배당 자금은 향후 각종 추진 사업과 운영에 쓰일 예정"이라면서 M&A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보는 입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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