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어 진에어 노조까지.."조현민 복귀, 참담하다"
대한항공 이어 진에어 노조까지.."조현민 복귀, 참담하다"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9.06.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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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전무. 사진. 대한항공 제공
조현민 전무. 사진. 대한항공 제공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복귀에 대해 직원들의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현민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을 시작으로, 지난 해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그리고 고(故)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까지. 한진그룹의 총수일가들은 여전히 그들이 저지른 '갑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한 것은 지난 10일이다. 지난 해 물컵갑질 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사라진 그는 아버지 조양호 회장의 사망 이후, 장남인 조원태 신임 한진그룹 회장으로의 경영 승계 과정에서 다시 복귀하게 됐다.

그러나 총수 일가의 갑질로 인한 오너 리스크를 겪었던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 향후 한진그룹 총수 일가들의 리더십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진에어 노동조합은  "조현민의 경영복귀를 즉각 철회하라"는 요구사항을 담은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에어 노조는 "진에어 노동조합과 2000여 직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지난 해 면허취소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해 조현민 당시 진에어 부사장이 물컵갑질 사건을 통해 미국 국적 소지자이며, 외국인이 법인 등기 임원에 오를 수 없는 국내 항공안전법을 위반한 사실이 줄줄이 밝혀지면서 국토부가 진에어에 대한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 바 있다. 면허 취소는 모면했지만, 이후에도 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등 진에어를 둘러싼 오너 리스크가 상당했다는 점에서 노조는 조현민의 진에어 지주사 한진칼로의 복귀에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노조 측은 "뜨거운 여름 전 직원이 뛰쳐나가 면허취소는 막았으나 이후 전대미문의 국토부 제재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상황에 진에어 노조와 회사는 제재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하였으며, 현재 국토부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 중요한 시기에 사태의 장본인이 지주사 임원으로 복귀해 전 직원의 희망을 처참히 짓밟았다"고 전했다.

노조는 " 한진칼 조원태 회장은 IATA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진에어 제재 관련 국토부 의견을 존중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뒤 며칠만에 동생 조현민을 지주사 임원에 복귀시킨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총수일가의 지분, 상속문제가 2000여 진에어 직원의 삶보다 중요한가. 진에어 사태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당신들에게 깊은 분노와 좌절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또한 진에어 지분 60%를 보유한 1대 주주 한진칼 전무로 조현민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 "외국인으로 진에어의 직접 경영의 길이 막히자 우회적으로 진에어를 소유하겠다는 의도"라면서 "회사와 직원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17억원의 퇴직금을 챙겨 나간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경영자"라고 조현민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역시 "조현민 전무의 반성도 처벌도 없는 복귀는 시기상조"라며 "조현민이 던진 물컵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은 이미지 손상과 미래가치 손실까지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며 여전히 재벌에 관대한 사회가 또 다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항공 측은 조현민 전무의 복귀와 관련, 법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진에어 노조와 지주사인 한진칼이 직접적인 노사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도 진에어 노조 측의 입장이 관철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진에어 노조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직접적인 노사 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는 있겠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보고 추후 대책까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지난해 오너리스크로 인한 직접적 손실을 겪은 직원들로서는 총수 일가의 경영 복귀가 반가울 수 없는 일이며, 총수 일가로서도 그간의 오너리스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경영 리더십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지난 5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서는 조양호 회장 사망 이후, 공석이었던 이사장을 새로 선임했다. 정석인하학원은 한진그룹 산하 재단 중 가장 큰 규모의 재단으로, 지난 1월 조양호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에도 이사장 연장이 가결되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조원태 회장의 이사장 선임이 우세로 점쳐졌으나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인하대 교수회에서는 "현 이사장 취임으로 인하대는 고질적인 법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아닌가를 가름할 중대한 기로에 섰다. 정석인하학원은 고 조양호 전 이사장 시대의 종막과 함께 구태의연한 친족경영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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