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SM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5%대로 늘리면서 적극적 주주활동에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일 기준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기존 4.91%에서 5.01%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19.08%), 국민연금공단(8.07%), KB자산운용(7.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06%)에 이어 SM의 5대 주주가 됐다.

미래에셋 측은 주식 변동사유에 대해 "내부투자의사 결정에 의해 해당 주식의 매수가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KB자산운용의 주주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B자산운용처럼 행동주의 펀드를 운용하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수탁자 책임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11일 미디어SR에 "KB자산운용이 SM 측에 답변 요청한 게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KB자산운용은 지배구조 펀드가 있으니 당연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사적으로 주주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지분 확대는 SM의 가치를 높게 보고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KB자산운용이 SM의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자 추가 상승 가능성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M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SM이 이 총괄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개인회사 라이크 기획에 음악자문의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SM에 보내는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SM과 라이크 기획의 합병, 30%의 배당 성향을 요청하며 최악의 경우 주주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아울러 와이너리, 레스토랑 등 본업과 관련이 없으면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자회사를 정리하라고 요구하면서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SM은 "주주가치 증대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냈지만, 라이크 기획과의 계약은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으며 법률적인 문제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B자산운용의 적극적 주주활동에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요 주주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라 SM이 주주서한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B자산운용이 SM 측에 이달 20일까지 주주서한의 답변을 요청한 상황에서 SM 측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SM 지분율을 6.60%에서 7.59%로 늘렸는데, 이에 따라 주요 기관 투자가의 SM 지분율 합계는 25.73%에 이르러 이 프로듀서 측(19.08%)보다 높아져, SM에 경영 견제 조치를 더 적극적으로 행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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