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소송전, '국내사업자 입지약화 우려"
LG화학 vs SK이노베이션 소송전, '국내사업자 입지약화 우려"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9.06.1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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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국제 소송전이 국내로 옮겨붙었다. SK이노베이션은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과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응하는 측면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에서 10억원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손해를 산정해 배상액을 추가 청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맞소송전이 시작되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협력해도 부족한 시점에 소모적 분쟁으로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의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중국 업체인 CATL과 BYD를 중심으로 과점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3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1%대 소폭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화학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 공급을 중심으로 성장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입지 약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서로 협업을 확대 해 나가기로 한 것을 두고 예로 들며 원재료 등을 원활히 수급하기 위한 폭넓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양사의 갈등은 당분간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LG화학이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 비밀 침해로 제소한 건에 대해 ITC가 지난달 29일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ITC는 조사 개시 후 45일 이내에 조사 완료 목표 일을 정한다. 이후 위원회 최종 결정까지는 대략 12개월에서 18개월이 소요된다.

두 회사는 지난 2011년에도 분리막 특허권 관련해 소송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보유한 리튬 이온 분리막 코팅 기법을 SK이노베이션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걸었다. 3년여간의 소송전 끝에 두 회사는 합의를 통해 소송을 취하하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소재인 리튬 이온 분리막 수주가 막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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