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홍자 / 사진=MBC에브리원

'미스트롯'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가수 홍자(34·본명 박지민)가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홍자는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에서 열린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개막식 축하무대에 올랐다. 관객에게 인사를 하던 그는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을 줄 알았다"고 언급하면서 "우리 외가는 전부 전라도다. 경상도도 전라도도 다 나에게는 같은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발언은 곧장 문제가 됐다. '전라도 사람들은 뿔이 났다', '손톱 대신 발톱이 있을 줄 알았다' 등의 언급이 명백하게 비하의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홍자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이에 소속사와 홍자는 각각 진화에 나섰다. 소속사 측은 미디어SR에 "비하의 의도는 절대 없었다"고 말했고, 홍자 역시 10일 자신의 SNS 상에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제 실수이며 제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트로트 가수 홍자 / 사진=포켓돌 스튜디오

하지만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식지 않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어느 지역이 됐건 그런 언행을 내뱉었다는 건 분명한 문제", "어떻게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잘못이 아닌 건 아니다"며 홍자의 언행을 꼬집었다.

홍자는 지난 2012년 데뷔했지만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이후 2015년 홍자로 개명한 그는 올해 2월 인기리에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에 출연, 3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았다. 

각종 행사는 물론 지상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던 중 벌어진 이번 사태에 많은 이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미스트롯'의 전국 투어가 진행 중인 만큼, 홍자의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한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크다. 공연을 함께 진행하는 '미스트롯' 멤버들 역시 덩달아 피해를 입게 됐다. 홍자가 이 같은 비난 여론과 악화된 상황을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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