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무. 사진. 대한항공 제공

 

물컵 갑질 논란의 주인공, 조현민 전무가 지난 10일 경영 일선에 복귀한 가운데,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반성도 처벌도 없는 조현민 전무의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이하 직원연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조현민 전무의 반성도 처벌도 없는 복귀는 시기상조"라며 "지난해 조현민이 던진 물컵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은 이미지 손상과 미래가치 손실까지 있었다. 그 물컵 폭행 사건이 아직도 갑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사건이고 국민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살아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한진 칼 전무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며 여전히 재벌에 관대한 사회가 또 다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직원연대는 "법적으로 무혐의지만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 번 한 적 없는 그들이 한진 칼이라는 그룹을 경영하는 것은 책임 경영을 주장하던 그들의 민낯이 여실히 들어나는 행태다. 조원태의 회장 취임과 조현민의 복귀는 사회적 책임이나 직원들의 요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들이 다시 자신들의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라며 총수 일가를 비판했다.

앞서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 한진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을 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은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유지를 받들어 형제간 화합을 토대로 그룹사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 갑질 규탄 시위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들. 김시아 기자

또 대한항공 측은 지난해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회의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 물을 뿌리고 음료병을 던진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이후 공소권 없음 처분 및 무혐의 처분을 받은 조현민 전무에 대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도 함께 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여론은 그리 좋지 만은 않은 상황. 시급한 경영 복귀라는 비난을 감수하고 조현민 전무가 복귀한 것에는 지난 4월 조양호 회장의 사망 이후 장남인 조원태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과정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원태 회장이 그룹 총수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 가운데, 남매간 경영권 갈등이 있다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고 조원태 회장 본인이 지난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 총회에서 가족 간 경영권 갈등설에 대해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었다고 말씀 못 드리지만 가족들과 많이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은 "견제의 끈을 놓지 않고 이들의 독단으로 인한 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