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쪽부터 SB톡톡, 카카오뱅크, 페퍼저축은행 앱. 각사 어플리케이션 캡쳐 / 편집 : 미디어SR

대출 규제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저축은행이 비대면 거래 확대를 위해 모바일 앱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나서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오는 7월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뱅킹 앱을 출시한다. 비대면 거래는 물론 중금리 대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 중앙회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SB톡톡을 통해 저축은행별 예금 금리를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인 인증을 통해 해당 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웨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은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이나 패턴인증으로 송금과 계좌 조회가 가능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출시한 상태다. 비대면 지원 조직을 확충해 온라인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두고 후보자의 혁신성과 자본 조달 측면의 아쉬움 있다며 허락하지 않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그 빈틈을 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 대출과, 정책 금융과 같은 전통적인 저축은행 비즈니스 영역에 파고들고 있어 업계의 위기감이 상당하다. 모바일 뱅킹 대응은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에서는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은 서비스 개발 기반 자체가 달라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처음부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기준을 모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맞춰 금융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만족도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형 저축은행이 디지털 전환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향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양극화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체 전산망 개발에 필요한 초기 투자금이 상당해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지 못하는 저축은행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제공하는 SB톡톡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중소 저축은행과 자체 통합금융플랫폼을 개발하는 대형사와의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SB톡톡을 이용하면 제공 서비스 특화가 어렵고 앱 자체도 인터넷전문은행에 비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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