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지난 2월 경기 성남시 정자동 네이버 본사에서 벌인 인터넷업계 최초 쟁의행위 현장. 권민수 기자

네이버 총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원과 공개토론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10일 IT 업계에 따르면, 넥슨, 카카오 등 대다수 IT 기업은 노사 협의를 끝마쳤지만 네이버와 노조는 협정근로자 지정 문제로 여전히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협정근로자는 쟁의행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노동자로, 네이버는 비상시를 대비해 협정근로자 지정을 주장했으나 노조는 노동3권 위반이라며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지난 5월 24일 천재지변, 중대한 재해(1등급 장애) 등이 발생했을 때 비상 업무 수행에 협조한다는 새로운 조항을 네이버에 제안했다.

네이버 노사는 지난 5일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큰 진척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 126개 조항 중 93개는 합의했고, 나머지 33개 미합의 조항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이 GIO의 공개토론이 노사 협의에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이 GIO는 지난 1일 네이버 사내 인트라넷에 "오는 12일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으니 그 이후로 날짜를 빠르게 잡아보자"고 밝혔다. 그는 "이 토론회도 건강하게, 투명하게, 네이버답게 생중계로 해보자"며 직원과의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평소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며 공개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이 GIO가 직접 공개토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네이버 노조는 쟁의행위 때마다 "이해진이 직접 나서라"라며 이해진과 대화를 요청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지난 2월 가진 첫 쟁의행위에서 "이해진 네이버 GIO가 네이버의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 이 GIO가 직접 노조의 부름에 응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이 GIO의 발언은 한 댓글에 답글 단 것에 불과해 이 GIO가 노조와 본격 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기는 어렵다. 공식적으로 노조에 대화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아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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