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예년보다 빨리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원화대출 증가를 보이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5월 말 원화대출 잔액은 217조 6524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9%(17조9264억원)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을 찍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하나은행 7.7%(14조7993억원), 국민은행 6.4%(15조5696억원), 우리은행 5.8%(11조7321억원), 농협은행 5.1%(9조7982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수신 실적 역시 증가했다. 올해 5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16조 4674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3.0%(13조 3957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 농협은행(16.3%, 19조 7308억원)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대율 규제 강화로 예대율을 관리하기 위해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반면, 신한은행은 서울시 금고 유치로 예수금이 급증해 대출 영업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금고로 저리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 규모 또한 늘어난 것이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7일 미디어SR에 "서울시 금고로 선정된 영향도 일부 있지만, 그것보다는 지난해 인사개편이 마무리되고 1월부터 빠르게 공격적인 영업을 개시한 것이 주요했다"라고 전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이 104년간 이어온 독점체제를 깨고 서울시 1금고를 따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단수금고 체제를 복수금고로 전환하기로 하고, 주금고인 1금고에 신한은행, 2금고에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신한은행은 한해 예산 32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은행으로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4년간 막대한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게 됐다. 

서울시 금고에 선정되면 정부 교부금, 지방세, 기금 등을 끌어들일 수 있고 세출, 교부금 등의 출납 업무를 하며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역할을 하는 1금고를 담당하면 서울시 25개구 주거래은행이 되기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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