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구혜정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은행과 우리종금의 투자금융(IB) 부문 협업을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을 신설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첫 통합 조직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향후 증권사 인수에 앞서 기업금융 부문 역량을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4일 우리금융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투자금융(CIB) 조직은 은행 IB 인력 80여명에 우리종금 인원 20여명이 합류해 100명 내외로 운영된다. 우리종금은 주식 위탁매매를 제외한 기업공개, 인수합병 등 재무부문 자문, 채권, 기업어음, 단기사채 등 업무를 영위할 수 있어 통합 조직을 통한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도 종금 인력 20여 명 정도가 은행 IB 사무실 옆으로 이전하여 근무 중이다. 조직이 신설되면 은행업에서 할 수 없는 증권 기반의 업무를 종금을 통해 할 수 있고 그룹 전체의 시너지효과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업투자금융 부문 조직 신설은 향후 증권사 인수에 앞서 기업금융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겸 우리은행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중 증권사 최우선 인수 대상으로 꼽으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 왔다.

신설 조직은 증권사 인수 이후 우리종금과 시너지를 높여 증권 부문 경쟁력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증권사 대형화 정책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서 기업금융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선제적 조치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금융이 2020년 지주사 전환 1년 차에는 자산 위험도 평가 방식에 있어 내부등급법을 적용할 수 있어 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출자여력은 5.4조원 대로 늘어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출자 여력이 높아 2020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우리금융이 활발한 M&A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신설 조직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을 위한 증권사 인수에 앞선 첫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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