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을 가져갈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31일 마감된 넥슨 지주사 NXC 본입찰에 카카오, 넷마블과 사모펀드 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총 다섯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중국 게임사 텐센트는 참여하지 않았다.
매각가 10조원에 달하는 넥슨을 카카오와 넷마블이 단독 인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카카오가 가진 현금성 자산은 1조6,333억원, 넷마블 1조6,159억원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컨소시엄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텐센트는 매년 넥슨에 던전앤파이터 로열티 1조원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넷마블(17.7%) 카카오(6.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넥슨 인수에 어떻게든 연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김정주 NXC 대표는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와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함께 어우러진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다. 지금껏 약속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최대 게임사가 해외에 매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김 대표의 메시지를 풀이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카카오와 넷마블 등 국내 기업을 인수자에 포함시켜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카카오와 넷마블이 인수하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김창권 연구원은 4일 미디어SR에 "넷마블과 카카오가 다른 곳과 컨소시엄을 하더라도 큰 자본지출이 필요하다. 넷마블과 카카오 주주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넥슨은 유명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던전앤파이터 외 절대적인 수익원이 없어 편향적인 구조를 가졌다. 현금이 부족한 국내 기업이 무리해서 인수할 만큼 가치가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김정주 대표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NXC 지분 전량(98.64%)을 매각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