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런닝맨'이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전소민이 놀라 사레 들린 기침을 하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이 전파를 탔다.

이후 해당 자막이 지난 1987년 있었던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을 희화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며 '런닝맨'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987년 서울대학교 학생이었던 고(故)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을 당시 경찰이 "책상을 탁 치자 억 하고 쓰러졌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던 것을 웃음 코드로 활용한 것에 대한 비난 역시 이어졌다.

이에 SBS '런닝맨' 측은 3일 미디어SR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런닝맨' 역시 당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다. 관련 사건에 대한 어떤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은 불만 어린 의견을 내고 있다. 다수 의 시청자들은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건 분명한 잘못",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을 희화화하는 건 경솔했던 행동 같다"며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