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IATA 총회 기자회견장에 자리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 : 구혜정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기자회견에서 저가항공사(LCC) 부문 사업에 대한 적극적 진출을 예고했다. 가족간 갈등 관련해서는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아직 봉합되지 않은 모습이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만난 적도 없다"며 최근의 회동설 자체를 부인했다.

3일 조 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에서 열린 현장에서 "LCC 시장에 주목해왔다. 그동안 대립적 측면에서 관찰만 해왔다면 지금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제재와 관련해서는 "작년 국토부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모두 충족을 시켰다. 국토부 의견을 존중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가 국토교통부 신규 사업 제재에 가로막혀 1위 제주항공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급히 규제를 벗어나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저가 항공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시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조 회장은 "저가 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년간 내실을 다지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저가항공사 시장 진출과 관련해 의지를 드러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은 지난 12년 이상 저가항공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취해왔다. (저가 항공사) 시장은 지켜만 보고 있었다. 최근 시장 동향을 보면 더 이상은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회장은 1일 총회에서 6월부터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전체 노선 111개 중 일등석 노선 수를 63개에서 35개로 대폭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승무원 처우와 관련해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직원들이 가장 큰 고객이다. 승무원들이 편하게 일하는 차원에서 일등석을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가족 간 경영권 갈등설에 대해서는 "선대 회장께서 별도 유언은 없었다.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었다고 말씀 못 드리지만, 가족들과 많의 협의하고 있다"고 발언해 사실상 갈등 상황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이다.

반면, 상속세 그리고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상속세 부분은 주가에 반영될까봐 조심스럽다. KCGI는 만나자고 연락 온 적도 없다. 대주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등석 축소, LCC 시장 진출 등과 관련해 "연차 총회에서 급작스럽게 발표된 내용이 많아 실무적이 준비가 끝나는 데로 구체적 계획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앞서 1일 조원태 회장은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새 의장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의장으로 선임되어 항공 시장을 주도하는 차세대 리더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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