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굿네이버스 '희망걷기대회'에 참가자들이 걷기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하루 4시간 이상 걷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일상을 체험하고, 걸음 수 만큼 후원기업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굿네이버스 희망걷기대회가 열렸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1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스텝포워터(STEP FOR WATER) 희망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걷기 대회는 굿네이버스 식수위생지원사업 '굿워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민들은 서울대공원에 마련된 4km 코스를 걸으며 다양한 체험형 미션을 수행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는 하루 평균 4시간을 걸어 깨끗한 물을 구하러 가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려는 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가 시작된 과천 서울대공원에는 행사 시작 전 이른 아침부터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 접수를 위해 줄을 섰다. 가족단위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남녀노소 불문하고 행사 참여를 기다리는 표정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총 33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개그맨 남창희의 사회로 개회식을 열었다. 개그맨 남창희는 "걸음 수만큼 후원 기업들이 기부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4시간을 선물하는 행사"라며 "나의 걸음으로 기부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굿네이버스가 출시한 ‘스텝포워터'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걸으면 한 걸음당 1원을 모을 수 있다. 앱을 통해 모인 금액은 굿네이버스와 함께하는 기업에서 식수위생지원이 필요한 국가에 후원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 배우 장현성, 박혜영 MBC 나눔 대표, 황성진 이솔화장품 대표 등이 참석해 함께 걸으며 기부에 동참했다. 양진옥 굿네이버스 회장은 "물의 중요성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면서 "지구촌 저편에서 물을 쉽게 구할 수 없어 질병에 노출되는 아이들을 위해 오늘 실천해주시는 나눔의 마음을 모아 지구촌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오전 11시께 참가 인원이 많아 세팀으로 나눠 걷기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는 개발도상국 아이들이 물을 구하러 가는 4시간의 의미를 살려 총 4코스로 구성됐다. 

희망걷기대회 1코스에서 아이들이 지압판을 밟고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 하고 있다.(사진: 구혜정 기자)

1코스는 아이들이 깨끗한 식수를 구하러 맨발로 걷는 열악한 환경을 간접 체험하기 위한 '지압판 건너기'가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기꺼이 신발을 벗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하면서 1코스를 완수했다. 

참가자 강선미(53) 씨는 미디어SR에 "군포시 가족봉사단 단체의 일원으로 작년에도 참석했다. 봉사단원과 동참하는 차원에서 즐기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라면서 "지압판에서 고통스러웠는데 물이 없어 고통받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심경이 느껴졌다. 매년 참여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이 희망걷기대회 2코스에서 그물로 된 장애물을 지나며 아이들이 식수를 구하러 가는 길의 험난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 : 구혜정 기자)

한편 2코스는 아이들이 식수를 구하러 가는 동안 지나는 여러 장애물에 대한 간접 체험을 위해 '장애물 건너기' 행사가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허리를 숙여 그물로 된 장애물을 지나 반환점인 3코스를 향해 걸었다.

반환점인 3코스에서는 아프리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으로 참여행사가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반환점을 돌아 4코스를 지나 결승선을 밟으며 희망걷기대회를 완주했다. 

희망걷기대회 4코스를 모두 지나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를 기뻐하는 참가자들 (사진 : 구혜정 기자)

1등으로 완주한 박규태(17)씨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물을 얻으러 가는지, 우리는 먹을 수 없는 물이 그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건지 알게돼서 정말 보람있었다"라면서 "굿네이버스를 원래 후원하고 있기도 했고 이번 행사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 내년에 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참가자들이 결승선을 통과한 후, 후원기업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경품 추천과 SNS이벤트 행사 등 부대행사를 통해 걷기대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한편 ‘스텝포워터(STEP FOR WATER) 희망걷기대회’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서울, 전남, 경남, 충청, 경기, 제주 총 6개 지역에서 7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희망걷기대회와 지역별 다양한 참여 이벤트를 통해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조금 더 생생하게 아프리카의 식수문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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