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SK 편④] 사업 간 연관성有...사회 공헌 '큰 그림'
[기업과 재단, SK 편④] 사업 간 연관성有...사회 공헌 '큰 그림'
  • 김사민 기자
  • 승인 2019.05.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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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임팩트 투자 사업성과 (출처: 행복나눔재단)
임팩트 투자 사업성과 (출처: 행복나눔재단)

SK는 사회적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의 독특한 공익사업을 진행하며, 소속 재단끼리 연결된 학술 인프라를 형성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 공헌을 추구하고 있다. 

SK의 대표적인 공익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고 사회혁신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재단은 펀드 출자와 투자 조합 참여를 통해 사회적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도 한다. 2013년부터는 임팩트투자에 주목해 2017년까지 총 19개 기업을 투자 기업으로 선정했다. 임팩트투자란 재무상의 관점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재단은 지난해 사회적 기업 발굴 및 지원 사업 등에 27억 가량을 지출했다.

사회적 기업의 지분을 매입하는 직접 투자방식은 다른 재단에서는 시도하지 않은 형태의 공익 사업이다. 재단은 작년 기준으로 파머스페이스, 로앤컴퍼니, 트래블러스맵, 오르그닷 등의 사회적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소속 공익 재단이 계열사 주식을 확보해 총수일가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행복나눔재단이 보유한 지분 모두가 사회적 기업의 주식이라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재단이 보유한 사회적 기업의 주식은 총 10개로 장부가액 기준 4억원 규모인데, 이는 자산총액 대비 0.8%의 비중을 차지하며 의결권 행사는 하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분 투자가 어려운 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등에는 대출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신용 대출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필요한 경우 담보 대출도 있다. 이자는 시중 이자율보다 낮은 수준이며 투자 시 합의한 경제적·사회적 성과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이자율을 감면하는 방식의 인센티브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래블러스맵과 오르그닷 지분의 경우 기업의 완전자본잠식으로 순자산가액이 현저히 하락해 회수가능성이 없어 2018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의 특성상 재무 구조가 부실한 기업의 경우 투자금 회수가 불확실하다. 재단 관계자는 "만기를 연장하는 등 채권을 재조정하거나 내·외부 자원을 연결해 회생 및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나, 최종적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경우 손실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원익 연세대학교 사회복지전문대학원 교수는 미디어SR에 "사회적 기업은 우리나라에 생긴 지 얼마 안 돼서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대출이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공익재단이 공익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이 다 비슷한데 펀드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방법의 공익사업이 생기는 것은 좋은 시도"라면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성 보다는 공익목적을 보고 하는 것이다. 수익성을 보장하려고 하면 임팩트 투자를 하기 어렵다. 민간 재단이 정부가 할 수 없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 재단이 영업 손실을 보더라도 공익 목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유치하는 측면에 공익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한편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는 1974년부터 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정보통신 등 분야의 인재를 선발해 해외 유명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딸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40여년동안 사업을 진행하면서 500명 가량의 장학생이 하버드, 스탠포드, MIT 등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고등교육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장학생은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의 신청을 받아 공개 필기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다. 대학원 석박사 재학 중이거나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 연수를 받고자 하는 분에 한해서 성적 기준으로 선발한다"라며 추천을 통한 지원이 불가능함을 밝혔다. 소득 수준 등 다른 요소의 고려 없이 일체 성적으로만 선발해 우수한 학자를 배출하겠다는 취지다. 장학금 수혜자는 어떠한 부업 없이 오직 학업에만 전념할 것이 요구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배출된 인재들은 SK 소속 다른 재단인 최종현 학술원에서 학술 네트워크를 형성해 외교 안보·경제·환경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에너지 정책 등의 연구 과제를 발굴해 국가미래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인문학 지원 재단인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인문학 강연의 강사로 참여하기도 한다. '인문학 아고라'는 국내외 인문학 명사가 국내 대학을 순례하며 인문학 연구 결과를 강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SK 재단은 한국고등교육재단-최종현 학술원-플라톤 아카데미를 잇는 학술 인프라를 구축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사회 공헌 사이클을 운영하고 있다. 대기업 소속 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업이 각기 연관성을 지니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점은 공익성 측면에서 일시적인 자선 활동과 구분된다. 

한편 지난해 재단의 총자산 대비 목적사업 지출 비중은 행복나눔재단 49.30%, 한국고등교육재단 27.16%, 플라톤 아카데미 15.24% 순이다. 목적사업 지출 비중이 5%가 안 되는 대부분의 대기업 소속 재단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이다.

[기업과 재단, SK 편①] 한눈에 보는 SK재단
[기업과 재단, SK 편②] 학술·인재양성·사회적 가치로 연결되다
[기업과 재단, SK 편③] 투명성 위한 기초작업 미진
[기업과 재단, SK 편④] 사업 간 연관성有...사회 공헌 '큰 그림'
[기업과 재단, SK 편⑤] 공시 투명성 훌륭한 SK재단
[기업과 재단, SK 편⑥] 티앤씨재단, "김희영 이사장은 SK그룹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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