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 : 구혜정 기자

티앤씨재단 김희영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티앤씨재단은 2017년 최태원 회장이 2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청소년 인재 양성과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대중의 관심은 김희영 이사장에게 쏠리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티앤씨재단 설립 당시 본인과 김희영 이사장의 영문명 약자 T와 C를 따 티앤씨재단(T&C)으로 법인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18년 10억원을 추가로 기부하는 등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4월 29일 티앤씨재단은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티앤씨재단 출연자와 이사장과의 관계를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 사이의 관계는 친족이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배우자로 있는 상태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김 이사장이 친족으로 등록되어 있어 미디어SR은 재단과 SK그룹 측에 둘의 관계를 문의했다. 

미디어SR은 지난해부터 기업과 재단 기획을 이어왔다. 상증세법상 김 이사장이 최 회장의 특수관계인(친족)에 해당하는 경우 기획에 티앤씨재단을 넣어야 한다. 이에 대해 티앤씨재단측과 SK그룹 측 모두 미디어SR에 "출연자가 소속한 SK그룹과 재단은 전혀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티앤씨재단 사무실 전경. 사진 : 구혜정 기자

양 측은 둘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으나 지난 29일 김 이사장이 최 회장의 제안으로 열린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벨류커넥트 2019 현장에 참석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행사에서 최 회장이 "나와 완전 반대인 사람을 만나서 바뀌었다. 덕분에 이런 행사까지 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며 김 이사장을 언급한 듯한 발언을 하면서부터다.

위 발언으로도 둘의 관계를 정의할 수 없다. 취재 과정에서 티앤씨재단은 최 회장의 출연에도 김희영 이사장 외에 대표권 없다는 규정을 따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희영 이사장은 상임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나 새로 이사한 용산구 이태원로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아 재단에 공식 문의했다. 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무실 출입구가 여러개다보니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정상 출근하고, 정상 업무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티앤씨재단은 올해 10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청소년 맞춤형 교육과 장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정관을 변경해 수혜 대상을 청소년으로 바꾸는 등 본격적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공개 석상에 자리해 얼굴을 비친 김희영 이사장 측과 SK그룹이 둘의 관계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SR은 차주 기획으로  티앤씨재단의 지배구조, 공익성, 투명성과 김희영 이사장과 관련한 내용에 대한 심도있는 취재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기업과 재단, SK 편①] 한눈에 보는 SK재단
[기업과 재단, SK 편②] 학술·인재양성·사회적 가치로 연결되다
[기업과 재단, SK 편③] 투명성 위한 기초작업 미진
[기업과 재단, SK 편④] 사업 간 연관성有...사회 공헌 '큰 그림'
[기업과 재단, SK 편⑤] 공시 투명성 훌륭한 SK재단
[기업과 재단, SK 편⑥] 티앤씨재단, "김희영 이사장은 SK그룹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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