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이 이번에는 ‘불안’을 매개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다채로운 장르와 다양한 사운드가 특징적인 6개의 트랙을 통해 갓세븐은 빛과 어둠이라는 테마, 팽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앨범과 음악, 무대, 인생을 망라했다. 최근 해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갓세븐이 내놓은 불안이라는 화두가 조금은 이질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갓세븐이 새롭게 내세우는 불안은 갓세븐의 성장을 더욱 뜨겁게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Q. 반 년 만에 낸 앨범입니다. 올해 첫 완전체 컴백이에요.
JB:
각자 다 개인 활동에 바빠서 흩어져 있었어요. 6개월 만에 모여 2019년의 첫 시작을 알리는 앨범을 내게 돼 기쁩니다. 저희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들이 많이 담긴 앨범이라 만들 때부터 뿌듯했어요.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앨범이에요.

Q. 이야기하고자 한 것들이란 무엇인가요?
JB:
불안한 마음을 이겨내 빛을 향해 뛰어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앨범 전체를 보시면 ‘1˚’가 틀어져 저희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로 인한 불안한 마음이 ‘이클립스’(ECLIPSE)로 표현됐고 그 불안감이 ‘끝’이라는 노래에서 종결됐다가 ‘타임 아웃’(TIME OUT)에서 잠깐 쉬어가고 나서 ‘믿어줄래’라는 곡을 통해 다시 한 번 힘을 내보자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여섯 번째 트랙인 ‘페이지’(PAGE)를 통해서는 ‘나와 함께 손을 잡고 이 길을 걸어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어요.

Q. 갓세븐이 느끼는 불안의 근원이란 뭘까요.
JB:
미래에 대한 불안이죠. 목표가 큰 만큼 기대가 커서 그게 실망으로 돌아올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 저희가 ‘플라이’(Fly) 활동으로 빛을 보게 됐는데, 그러면서 행복과 불안이 동시에 온 것 같아요. 이런 시기나 좋은 시간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거고, 나중에 그 사라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 저희가 그걸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감정이에요.

갓세븐 JB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 진영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갓세븐이 그런 걱정을 한다는 게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해요.
JB: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으니까요. 뮤지션으로서 저희는 계속 음악을 할 테지만, 나이가 들고 새로운 흐름이 오면 대중은 그걸 찾게 되고 저희는 밀려나게 되잖아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이번 앨범의 메시지와 콘셉트를 구상해봤어요.
진영: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 차이나 강도는 다르겠지만, 저희가 느끼는 불안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거라 생각했어요. 제게 있어 최악의 상황은 저의 청춘을 함께 한 친구들과 하는 이 모든 게 끝난다는 건데, 이런 것에서 올 불안감을 생각하며 ‘끝’이라는 곡에 참여했어요. 앨범 제작에 임하는 태도 자체가 달랐어요.
잭슨: 앞으로 갓세븐의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는데, 언젠가 아무도 우리 공연을 보러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생각이 가장 불안한 건데,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유겸: 시간이 지날수록 갓세븐으로서 더 오래 함께이고 싶어요. 우리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를 상상하면 불안하고 슬퍼지죠.
마크: 데뷔할 땐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는데, 2년차 즈음부터 앨범에 참여도가 늘어나면서 불안함이 오히려 생겼어요. 이제는 앨범을 낼 때마다 ‘사람들이 과연 이번 앨범을 좋아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영재: 저는 반대로 요즘엔 걱정을 별로 하질 않아요. 원래는 항상 불안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생각들 때문에 제가 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을 아예 안 하려고 여러 가지를 일부러라도 많이 하고 있어요. 불안들을 해소하려고 하는 거죠.
뱀뱀: 요즘 따라 말하는 대로 다 되는 것 같아서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을 느끼곤 해요. 그러다보면 진짜로 제가 행복한 건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고요.

갓세븐 유겸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 뱀뱀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불안의 근원이 앨범에 대한 책임감과 흥행에 대한 부담감이 된 거네요.
진영:
맞아요. 잘 됐기 때문에 이 결과물을 더 지켜내고자 하는 데에서 불안이 오는 거죠. 저희도 남부럽지 않게 굉장히 좋은 길을 걸어가고 있고 항상 앨범을 낼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거잖아요. 그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불안을 담은 앨범인 거죠.
JB: 데뷔 직후에 약간의 부진을 겪다가 ‘플라이’(Fly) 때 잘 되어서 괜찮겠다 싶었어요. 하지만 이게 아닌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플라이’를 기점으로 기대 아닌 기대를 하게 됐어요. 그 기대가 만족감으로 다가올 때도 있지만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도 하면서 불안감이 생긴 거죠. 이런 불안들을 이겨내자는 주제로 나온 게 바로 이번 앨범입니다. 불안을 깨부수고 앞으로 전진하자는 내용이에요.

Q. 이런 불안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겠네요.
JB:
멤버들과는 언제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요.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위로를 받기도 하고, 또 어떨 때에는 ‘우리 이렇게 더 발전 시켜보자’는 해결방안이 나오기도 하죠.

Q. 보통 아이돌들에게 ‘마의 7년’이라는 명제가 자주 붙곤 해요. 표준전속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기간이 7년이다 보니 이를 기점으로 해체나 멤버 변동을 겪는 그룹들도 상당한 편이죠. 갓세븐은 이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JB:
저희도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요즘 들어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데요. 저희 일곱 명의 의견은 늘 같아요. 일곱 명 그대로 가자는 거죠.
진영: 요즘은 ‘마의 7년’보다는 그 이후에 대해 더 고민하고 있어요. 7년이 됐다고 해서 저희가 와해되거나 하는 건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저희 직속 선배님들도 굉장히 오래 활동 중이시고요.
마크: 옛날부터 일곱 명이 다 같이 있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어요. 오히려 다른 분들이 이제 와서 ‘너희 재계약 시즌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좀 더 생각하게 됐을 뿐이죠.
JB: 하지만 저희는 일곱 명이서 시작한 그룹이에요. 개개인으로서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저희는 스스로가 너무 잘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갓세븐을 잘 지킬 수 있는 거고요.

갓세븐 마크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 영재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7년차로서 앞으로를 고민한다고 했는데, 새롭게 설정한 목표지점에 대해서도 듣고 싶어요.
JB:
팀으로서는 대상을 꼭 받아보고 싶어요. 확실히 많은 대중 사이에선 저희의 이름이 잘 안 알려져 있어요. 그게 저는 굉장히 아쉽거든요. 앞으로 콘텐츠도 많이 보여드리고, 여러 활동을 통해 저희를 더욱 더 알려나가고 싶어요. 그게 앞으로의 갓세븐에겐 더 중요할 것 같고, 대상이라는 목표를 위해 끝없이 노력할 거고,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Q. 박진영 프로듀서가 특별히 조언해준 바는 없나요.
JB:
연초에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너희가 음악을 하는 것은 과정이고, 결국에는 너희가 원하는 다른 것들이 있을 테니 너희가 행복할 수 있는 걸 찾으라’고요. 진정으로 저희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를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음악 작업 관련해서는 늘 피드백을 주셔서 도움을 받고 있고, 아이돌의 사생활 관리가 중요하다는 말도 해주셨어요. 남에게 비쳐지는 직업이어서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더라고요.
유겸: 저희는 솔로가 아닌 팀이에요. 혼자 잘못해도 팀 단위로 책임을 지게 돼요.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생활하게 돼요. 또, 당연한 소리지만 법적인 걸 어기지 않으며 잘 지내려 해요(웃음).

Q.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서 행복을 느끼는가가 중요한 것 같아요.
유겸:
저는 사소한 행복을 잘 느끼는 사람이에요.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웃음이 정말 많이 나요. 그리고 팬 분들 앞에서 공연할 때 녹색 야광봉 물결을 보면 정말 행복해요.
JB: 저는 오랜만에 멤버들끼리 뭉쳐보니까 뭘 특별히 하지 않아도 즐거웠거든요. 저희는 저희끼리 똘똘 뭉쳐있어야겠다고 단단히 느꼈어요.
진영: 뭐랄까요, 멤버들이 꼭 가족 같아요. 오랜만에 가족을 보는 기분이었어요.
재범: 팬 분들 애칭이 ‘아가새’거든요. 그래서 둥지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저희 일곱 명이 둥지가 된 게 아니라 갓세븐이라는 팀이 곧 저희의 둥지 같아요. 그래서 그 둥지 안에 있으면 편안한 느낌을 많이 받고요.

갓세븐 잭슨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갓세븐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Q. 팀으로서 공백을 갖는 동안 진영은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을 통해 연기를, 잭슨은 중국 활동을 했어요.
진영:
역할 비중이 커졌을 뿐이지 크게 달라진 건 느끼지 못해요. 그냥 이전처럼, 갓세븐을 하면서 시간이 날 때 출연 가능한 드라마를 한 거죠. 다만 연기에 대한 책임감이나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달라졌어요. 극 자체를 끌고 가는 것에 부담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감독님과 어떻게 극을 끌고 갈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Q. 극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이 많은 만큼 연기활동은 생각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진영:
그냥, 드라마도 팀과 비슷하단 생각이에요. 저는 맡은 바 캐릭터를 끌고 가면 되고 감독님과 작가님, 스태프 분들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하면 되는 거잖아요. 갓세븐 역시도 각자 역할을 하면서 앨범과 콘서트를 준비하는 거고요. 연기와 음악이라는 장르가 다를 뿐이지 작업 방식과 일을 대하는 태도는 비슷했어요. 다만 이번에는 역할이 커져서 좀 더 색다르고 재밌게 작업을 했어요.

Q. 잭슨은 중화권 활동을 혼자 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잭슨:
중국에서 회사를 직접 차렸는데, 한두 명이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서른 명으로 늘어났어요. 결과적으로는 잘하고 있지만 정말 쉽지 않다고 느끼죠. 큰 산을 업고 가는 것 같아요. 갓세븐 활동은 제 둥지에 오는 느낌이거든요. 누워서 조금이라도 쉴 여유가 있는데, 혼자서 회사를 끌고 가는 건 많이 다르더라고요. 차가 있어도 그 차를 밀지 않으면 가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모든 걸 다 혼자 신경 쓰게 되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Q. 갓세븐의 월드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이전과 비교했을 때 규모가 대폭 확대됐어요. 긴장도 될 것 같은데 각오를 전해주세요.
JB:
이번에는 전부 아레나 투어에요. 좋은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죠. 좋은 성적을 얻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빛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공연 자체만 봤을 땐 팬 여러분들과 재밌고 즐겁게 즐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마크: 투어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설레면서 또 긴장도 되지만 이번 앨범과 퍼포먼스가 정말 자신 있거든요. 팬 분들께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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