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제공: 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소폭 상승했으나 3분기 연속 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부실채권 비율이 하락한 시중은행에 비해 인터넷은행은 계속 상승 추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은 0.98%로 전분기 말(0.97%)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말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전분기 말 대비 3000억원이 증가한 18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눈에 띄는 상승 폭은 아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 말부터 계속해서 0.01%포인트씩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28일 미디어SR에 "부실채권 비율이 계속 1%대이다가 작년 3분기부터 1%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에 의미가 있다.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도 연체와 부실채권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부실채권 비율이 1% 미만인 것은 굉장히 낮은 것이다"라면서 "국내 은행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부실채권 비율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1%대가 안 되는 나라가 거의 없다. 전분기에 비해 부실채권 비율이 조금 올라갔다고 해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은행별 올 1분기 말 부실채권 비율은 시중은행이 0.49%로 전년 동기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으며, 인터넷은행은 0.27%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부실채권 비율이 0.80%로, 전년 동기 대비 0.67%포인트가 증가해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케이뱅크는 중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 건수로는 60%, 금액으로는 40% 정도가 중금리 대출이다. 아무래도 중신용자 대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이에 따라 연체율, 부실채권 비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또 증자 이슈 등으로 지난 4월부터 주력 상품의 신규 대출이 중단되면서 부실채권 비율 중 분모에 해당하는 전체 대출이 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부실채권을 매각, 상각해 손실처리하는 비중이 높은데 인터넷은행은 이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방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런 측면들을 감안하면 높은 건 아니다. 증가하는 부실채권 비율 관리는 철저히 해야겠지만 자산 건전성을 위협받는 단계는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 또한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다는 보는 관점에는 이견이 있다. 케이뱅크가 처음에 이야기한 대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하고 취약 차주의 금융 애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대출을 취급하면 (부실채권 비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0.8%로 전분기 말(104.2%) 대비 3.4%포인트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대손충당금잔액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이 적립해놓은 대손충당금으로 부실자산을 흡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은행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 100% 이상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은행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나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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