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소주 인상 근거 찾기 어렵다"
소비자단체 "소주 인상 근거 찾기 어렵다"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9.05.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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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이트진로
사진. 화이트진로

 

'서민의 술' 소주 가격이 5월부터 인상된 가운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는 "인상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소주 시장 1위 화이트 진로가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격을 1병당 1010.7원에서 1081.2원으로 6.5%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 가격 인상의 정당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소주 주요 원재료는 물과 주정, 첨가물이다. 알코올 도수는 주정이 전체 용량에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된다. 현재 참이슬 후레쉬 도수는 지난 2006년 19.8도에서 17도로 도수를 낮추었지만 가격은 도리어 인상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도수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액을 추정한 결과, 주정의 양이 61.9ml에서 61.2ml로 0.7ml 줄어들고, 증가된 물의 가격을 제외하였을 시 소주 원가는 0.9원 절감된다. 화이트진로가 2006년부터 점진적으로 도수를 낮춤으로써 원가절감 효과를 누려왔으나 이를 출고가게 반영하기는커녕 오히려 인상을 단행했다. 한 해에 참이슬 후레쉬가 10억 병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화이트진로는 도수하락으로 9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추가 이익을 취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화이트진로의 재무현황을 살펴봤을 때 소주사업 부문 영업 이익률이 2017년 대비 2018년 영업이익률은 11.3%로 큰 변화 없이 지속되고 있으나 맥주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3.9%(289억), -2.9%(204억)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화이트진로가 맥주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을 소주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화이트진로가 참이슬 가격을 인상한 이후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역시 출고가를 인상하는 등, 1위 업체의 가격 인상 이후 가격 동조 현상이 나타난 바 있어 이번에도 가격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고도 덧붙였다.

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화이트진로 배당성향은 2016년 130%, 2017년 300%, 2018년 224%로 코스피 배당성향이 34.9%, 코스닥 배당성향이 31.0%인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 화이트진로는 배당금이 당기순이익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각각 1.3배, 3배, 2.2배로 조사됐다"라며 "하이트진로가 누적된 원가상승요인으로 인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고 주장한 것이 무색하게 당기순이익보다 최대 3배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어 소주의 주 소비층인 서민이 아닌 최대주주 이익만을 생각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영업이익, 원재료 비중 등 어떤 근거로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라며 "주류세 개정 이후 주류세가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개편되면 소주의 소비자가격이 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관련 당국이 세법 개정 이후 세금의 인하분 혹은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이트진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15년 11월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 3년 여 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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