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대표의 구속 여부가 오늘 결정되는 가운데, 삼성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김태한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같은 혐의를 받는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 박모 삼성전자 부사장도 이날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검찰의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수사에 대비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임직원들에게 회계자료와 내부 보고서 등을 조작하고 서버와 노트북 등을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구속된 삼성전자 임원들이 증거인멸에 윗선 지시 등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과 달리, 김 대표는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 22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김 대표 등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의 구속이 결정되면 검찰은 윗선을 겨냥한 수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의 검찰 소환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앞서 삼성전자는 23일 '부탁드립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어 "진행 중인 수사와 관련해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진실 규명의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관련 임직원과 회사는 물론 투자자와 고객들도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일부 언론에서 검찰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이재용 부회장의 통화 음성 파일을 복원해 이 부회장이 삼성에피스로부터 나스닥 상장, 바이오젠의 콜옵션 등 회계 문제와 관련한 주요 현안을 보고받았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24일 미디어SR에 "특정 보도를 대상으로 얘기한 것보다는 최근 일련의 보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얘기한 것이다. 검찰에서 얘기한 내용을 그쪽(일부 언론)에서 어떻게 확인한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검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니 기다려보면 알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최근 소액투자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검찰 조사가 나오기 전에 피의 사실에 대한 추측으로 영업 손실을 보고 있는 것에 삼성이 이례적으로 침묵을 깨고 칼을 뽑은 것이다.

한편 김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24일 밤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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