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임블리 사태는 호박즙 곰팡이에서 시작됐다. 패션몰로 시작해 뷰티에서 식품까지 확장된 쇼핑몰 임블리의 인플루언서 임지현 씨가 판매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항의에 부적절하게 대응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임블리 측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지현 씨가 향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또 식품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비단 임블리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에서 인플루언서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마켓에서의 소비자권리보호가 취약하다는 점에 있다.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 방송을 진행한 임블리 임지현. 사진. 해당 화면캡처

임블리 쇼핑몰을 통해 호박즙을 구매했으나 맛에 이상을 느껴 임지현 씨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문의했다는 구매자A씨는 "대처 방식이 이상했다. 제품에 분명 이상이 있다고 말하는데, '나도 임신 중에 먹었다'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SNS 마켓에서 다이어트, 헬스, 이너뷰티 등을 표방하며 판매되고 있는 식품을 대상으로 22일부터 31일까지 집중 수거·검사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SNS 마켓은 홍보 효과가 높은 인플루언서 판매자가 제조업체와 협업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물품을 판매하거나, 자체 제작 또는 판매자가 직접 선별한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는 22일 "이번 수거·검사는 최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쇼핑 이용이 급증하면서 유명 인플루언서가 판매하고 있는 인기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면서 "수거대상은 회원수 10만명 이상의 카페, 페이스북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다이어트, 헬스, 이너뷰티 표방 제품이다"라고 전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검사항목은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식중독균 뿐 아니라 비만치료제, 이뇨제 등 의약품 성분까지 포함된다"라며 "식품인터라 식중독 균이 기본적으로 포함이 되고 각 제품 특성에 맞는 개별 규격에 맞는 검사는 당연히 실시된다. 또 다이어트 및 근육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 성분 식품은 그에 맞는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식약처는 SNS 마켓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면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하거나, 질병 예방·치료효과를 표방하는 등의 허위·과대광고 행위도 함께 점검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향후에도 식품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생활밀착형 제품을 집중 수거 및 검사하는 등 선제적인 식품 안전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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