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카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서 우리금융-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 변경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협상 진행 과정에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변경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 한상원 대표가 탈세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3일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가격 등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상해왔다. 순조롭게 매각 협상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지난 13일 KT 새노조와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이 황창규 KT 회장과 함께 한 대표를 검찰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KT 황회장이 2016년 자본금 2억 6천만원의 엔서치마케팅을 공정가치인 176억원보다 424억원 높은 600억원에 한 대표로부터 인수했다고 봤다. 한 대표가 양도과정에서 424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내고도 초과이익에 대한 법인세, 국세 등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비은행 금융사 인수를 위해서 한앤컴퍼니는 금융위원회 한도초과 보유심사(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받아야 한다. 카드사 등 여전업권의 경우 은행 또는 금융지주 수준로 대주주 심사 요건을 엄격히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계열사 지분 매각을 마무리해야 한다. 롯데그룹 입장에서 대주주 한상원 대표 유무죄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로 매각 일정이 지연될 수 있어 계속 진행하기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미디어SR에 "롯데카드 매각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 충족을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오는 10월까지 순조롭게 매각 일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 우리금융 금융그룹 3위로 올라서나

한편,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우리금융-MBK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가 전체지분 중 60%를 가져가고, 그 외 40% 가운데 우리은행이 20%. 나머지 20%는 롯데그룹 그대로 보유하는 안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목적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지분 투자라 할지라도 우리은행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지주는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카드의 계열사 편입도 노릴 수 있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에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해 지난해 9월 신한금융지주에 매각한 바 있다.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수익 부문 편중이 심해 카드사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우리금융지주는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향후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하게 되면 우리금융지주 자산 규모(1분기 결산 기준)는 345조원에서 에서 406조원 대로 크게 늘어 하나금융지주(392조원)를 제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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