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가계·개인 사업자 대출 건전성 점검회의를 열고 있는 손병두 사무처장. 제공 : 금융위

금융당국이 부동산 금융을 큰 폭으로 늘려가는 증권사들에 제동을 건다. 거시 건전성 측면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제2차 거시 건전성 분석협의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 건전성 관리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손병두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3%로 낮아지는 등 안정적이지만 여러 사업장이 동시 영향을 받아 대출 건전성이 일시에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PF 채무보증의 경우 부실 인식을 손쉽게 이연시켜 위험(리스크)을 누적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건전성 규제와 리스크 실태 점검, 종합관리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부동산 PF 위험자산에 대한 가중치, 대손 충당금 적립률 등의 적정성을 점검해 요주의 금융회사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요주의 금융회사에 상위 증권사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상위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보증 규모는 눈덩이처럼 급증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부동산 PF 보증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3조 8670억원으로 1년 전 26조 3446억원 대비 28.6%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1년 전 대비 PF 보증 규모를 40.2% 늘렸다. KB증권 역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보증 잔액은 3조 3489억원으로 38.2% 증가했다.

부동산 PF 보증으로 돈이 몰리는 것은 기업공개나 유상증자보다도 수수료 수익이 월등히 높기 떄문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부동산 PF 보증액을 늘려주고 보증금액의 3%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행사가 아파트 착공 전 PF 대출을 받고 공사가 끝나면 분양대금을 받아 대출을 갚는데 지방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미분양 등 사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채무보증에서 발을 빼왔다. 증권사가 고스란히 리스크를 떠안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당국의 증권사 대형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금융권의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주문했으나 기대와 달리 증권사들이 손쉬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면서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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