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맏형이라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수년간 공시 일부를 누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부터 9년간, 넷마블은 2017년부터 2년간 분기·반기·사업보고서에 '남녀 연간급여 총액'과 '남녀 1인 평균 급여액' 공시를 빠뜨렸다. 엔씨소프트는 총 34개의 보고서에서, 넷마블은 7개의 보고서에서 해당 내용을 누락했다.

금융감독원이 배급하는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는 직원 급여의 연간급여 총액과 1인 평균 급여액 등을 성별로 구분해서 기입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해당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5일 두 기업이 나란히 발표한 2019년 분기보고서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금융당국에서 정한 공시 지침을 명확히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2018 사업보고서(위)와 넷마블의 2018 사업보고서. 모두 남녀 평균 근속연수 및 연간급여총액이 공란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같은 공시 누락은 시정 조치 대상이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제도팀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연간급여 총액과 1인 평균 급여액을 성별로 나눠 기재하는 것이 원칙이다. 공란으로 둔 것은 회사가 작성 지침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9년 동안 공시 누락을 알아채지 못한 금감원도 책임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에 시정 요구를 전달하겠다. 현재 가장 많이 조회되는 최근 보고서부터 시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시정 요구를 받은 기업은 정정공시를 해야 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공시 작성 규정에 해당 부분에 대한 정확한 지침이 없어 엔씨소프트는 기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공시해왔다. 금감원 문의 결과 상세히 기재해달라는 권고를 받아 정정공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더 상세하게 기재할 예정"이라 말했다. 

넷마블은 추후 정정공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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