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인근 순댓국집 A씨의 가게 앞의 '신용카드 결제됩니다' 표시. 구혜정 기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대형 카드사는 카드 수수료 외 수익성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실적을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가맹점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둔 중소형 카드사는 그 여파를 정면으로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 IR 자료 종합 결과 전업 카드사, 신한, 삼성, KB국민, 우리, 하나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4564억원 대비 0.7% 감소했다.

신한카드 1분기 순이익은 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을 받았으나 할부금융, 리스 등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비용절감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삼성카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203억원을 KB국민카드는 8.8% 증가한 7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200여명의 희망퇴직으로 인건비가 크게 줄었고 모집비용 등 판관비 감축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중소형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줄어든 26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카드는 38.9% 감소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8.6% 축소된 182억원에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월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적용된 부분이 있다. 2분기는 전부 인하 수수료가 반영되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소형사들이 대형사에 비해 제휴시장 등에서 마케팅 비용 관련 협상력이 떨어져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부가서비스 관련 후속 조치로 금융당국이 시장 점유율 확대나 매출 증대를 위해 전략적으로 발급하는 적자성 카드의 발급을 막기 위해 개별 카드의 수익성을 살피는 과정에서 신규 카드 발급 승인 자체를 지연하고 있어 난처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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