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공정거래위원회가 LG, 한진, 두산 등 주요 대기업 총수(동일인)를 재벌 4세대로 지칭한 젊은 총수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책임 경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공정위는 2019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59개를 지정해 통보했다.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새롭게 총수로 지정됐다. 공정위 측은 이번 지정으로 창업주 이후 4세대 동일인이 등장하면서 지배구조상 변동이 시작됐다고 봤다.

공정위 기업집단국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대기업 집단 리스트는 시장 지배력 남용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의 기준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정위는 총수를 기준으로 친족, 비영리법인,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범위를 결정해 감독의 범주에 포함한다.

창업 세대와 달리 완전히 달라진 경영 환경에 맞게 총수에 오른 인물들도 책임경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구본무 LG 회장에 이어 4세대 경영 체계를 연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연말 지분 상속 과정에서 9215억원의 상속세 전액을 납부하기로 했다. 국내 상속세 납부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였다.

박정원 두산 회장도 지난 4월 두산인 봉사의 날에 참여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전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며 기업시민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해왔다. 반면, 조원태 한진 회장은 가족 갈등 논란 끝에 총수로 지정되었지만, 갑질로 무너진 그룹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연구기관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4세대 리더들은 기업시민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양 없이 인정받기가 어려운 사회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적 책임 외에도 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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