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이자이익 현황. (제공 : 금융감독원)

올해 1분기에도 은행 이자이익이 10.1조를 돌파해 4분기 연속 10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비이자수익이 소폭 감소하는 등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줄었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0억원(4.4%)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016년부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며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쭉 10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올해 1분기에도 10.1조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 축소로 전년 동기 1.65%에서 1.62%로 하락했으나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4% 증가한 데 기인한 결과다.

반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늘었으나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자회사투자지분 손실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또한 명예퇴직 관련 급여 집행 등으로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 대비 5000억원(10.4%)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 현황. (제공 : 금융감독원)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조)와 비슷한 수준인데, 이는 10조원대의 이자이익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국내 은행이 이자 장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두는 데 비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부진하다는 지적이 따르는 이유다.

비이자이익은 은행권의 영업 이익에서 이자 이익을 제외한 것을 말하는데 송금이나 ATM 기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비롯해 신용카드, 신탁 등의 수수료와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로 얻어 낸 수익을 포함한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은행권이 대출 금리를 높여 받는다거나 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다 대출 자산이 늘어서 부수적으로 이자이익도 늘어난 것"이라며 "비이자이익은 규모가 작고 보통 시장 경기를 타는 경우가 많다. 주가나 환율의 변동에 따라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리 자체가 저금리로 유지되고 동결된 상태에서 은행이 예대마진으로만 수익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쪽으로 투자를 넓히고 IB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는 모든 시중은행이 안고 있는 과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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