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고려대

 

13일 고려대 학생들이 학교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라며 집회를 열었다. 고려대학교 민주광장에서 열린 이번 집회에서 학생들은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학내 구성원의 평등한 재정 운용 권한을 보장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생들의 집회는 지난 7일 교육부가 공개한 회계감사 결과에서 비롯됐다. 당시 감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6월27일부터 7월6일까지 실시된 회계 감사결과에서 22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여기에는 81개 부서에서 299차례에 걸쳐 격려금 차원으로 1억7천여만원의 순금 및 상품권을 구입해 교직원에게 지급된 정황과 전임 총장의 출장여비가 1천여만원 초과 지급된 정황, 교직원 13명이 유흥주점 및 단란주점에서 22차례에 걸쳐 6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정황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교원 1명이 출퇴근 목적 KTX 이용료 500여만원을 업무추진비에서 집행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올해 1월 등록금심의위원회에 감사보고서 자료를 요청하였으나 매년 자체적으로 감사를 실시하고 있고 감사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학교 측의 답변을 받았었다. 그러나 4개월 뒤인 지금 내부 감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결과를 마주했다"며 "학교 측의 사과와 사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정진택 총장은 지난 9일 "부당한 집행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고려대는 교육부 회계감사 지적 사항의 시정 및 제도 보완을 진행 중이며 관련 사안에 대해 징계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외부의 독립적인 전문가 집단과 함께 본교 행정의 회계 및 감사, 내부 통제에 관한 제도와 절차를 정비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번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는 향후 격려금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격려금의 종류나 규모 등 상세내역을 예산서에 반영해 예산편성절차를 거쳐 집행해야 한다. 또 부적정하게 집행된 KTX이용료나 법인카드 사용액 등은 당사자로부터 회수해 교비회계에 세입조치 해야 한다.

이와 관련, 고려대학교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혁신위원회가 이달 안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혁신위원회 안에서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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