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이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연이어 발행하면서 책임투자 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KDB산업은행은 4천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지난해 국내 최초 3천억원 규모의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이어 사회적채권을 발행해 누적 1조원 규모의 지속가능 채권을 발행했다.

앞서 8일 우리은행은 대만 자본시장에서 4억 5천만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월에는 시중은행 최초로 2천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KDB국민은행,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등 관심을 보내고 있다.

지속가능채권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ESG) 등 비재무적 요소가 우수한 기업이나 환경과 사회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해당 방식의 채권 발행을 위해서는 조달 목적과 관리 체계를 마련해 외부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사후에도 투자 성과를 주기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지속가능채권은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그 선호가 비교적 약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외부적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이 강했으나 국내에서도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조달시장에서 선호가 늘고 있다. 정책 금융기관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는 측면이 강하다.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 김선민 선임연구원은 미디어SR에 "일부 금융기관의 최초 시도에 의미를 둔 지난해와 달리 최근 추세적으로 (지속가능채권이) 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시기가 왔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은 미디어SR에 "국내 금융기관들이 일시적 트랜드로 여기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이 2018년 발간한 보고서(GSIR 2018)에 따르면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한 전 세계 사회책임투자를 고려한 투자 자산은 2014년에서 2018년 기간 연평균 13.83% 성장했다.

사회책임투자 시장 현황, $ = 십억달러, 한국은 환율 $ 1,120원 기준(,, Global Sustainable Investment Review 2018, 편집 미디어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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