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KDB산업은행

산업은행이 작년 국내 최초로 원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해 국내 ESG채권 시장 활성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은 13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지속가능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녹색채권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소 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사회적채권을 결합한 채권으로, 통상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채권으로 분류한다.

이번 원화 ESG채권은 2년 만기에 발행 금리는 1.79%(고정금리부 이표채)로 KT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최근 정부의 환경 정책 기조와 사회책임투자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에서도 ESG채권 발행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ESG채권 발행에 동참하는 가운데 산업은행은 작년 국내 최초 원화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30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 이번 4000억원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산업은행은 총 1조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외화 채권 시장에는 녹색, 사회적 채권에 대해서만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좋은 금리와 조건으로 조달이 가능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원화 ESG채권 시장이 형성돼 있지 않아 산업은행이 작년 처음으로 원화 녹색채권을 찍었다. (이번 지속가능채권도) 원화 ESG채권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재생에너지, 일자리 창출 등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소 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자금 사용내역과 자금지원 관련 환경·사회개선 기여도 등을 산업은행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내부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외부전문기관(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사전 검증보고서를 취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ESG채권 내부 관리체계에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의 사용이 가능한 분야들이 명시돼 있다. 그 분야에 해당하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사용하고 추후 사업 배정이 완료되면 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작년에 발행한 녹색채권의 경우 채권으로 확보한 재원을 친환경 사업에 사용한 후 이전에 비해 CO2 발생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등의 효과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산업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SG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사회적 목적에 사용하는 것은 현재 의무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다. 이에 대해 위 관계자는 "국제자본시장협회가 제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채권 발행 자금 사용을) 자체적으로 제정하고 집행한다. 관리체계에 의해 명확한 목적에 적합한 기업, 프로젝트인지 계속해서 따져보고 집행하기 때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면서 "내부 관리체계에 자금 사용 계획부터 어떻게 (자금을 사용할) 사업을 선정하는지까지 전부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최근 국내 ESG채권 발행 증가가 일시적인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환경·사회 개선 및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밝혔다. 위 관계자는 "작년에 산업은행이 녹색채권, 사회적 채권을 발행하고 난 뒤로 시중은행, 여신금융사들이 계속해서 이러한 기조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활성화되지 않았던 채권이 계속 발행되는 걸 보면 장기적인 현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