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서울시

서울시의 택시 호출 앱 'S택시' 출시를 두고 모빌리티 업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12일 공공 승차앱 'S택시'를 이달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목적지를 띄우지 않은 상태로 반경 1km 이내에 있는 빈 택시를 골라잡는 콜 방식이 기존 앱과의 차이점이다.  

서울시는 택시 앱 시장이 카카오T 독과점 상태라고 판단해 새로운 앱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독과점으로 발생한 승객 골라태우기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한 '대항마'인 것이다. 

취지는 좋지만, 모빌리티 업계 일각에서 정부가 직접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에 "독과점이면 시장에서 좀 더 경쟁이 일어나도록 하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독과점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강제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시앱이 독과점이라고 정부가 뛰어들어 경쟁하겠다는 생각은 참 걱정되는 생각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가 민간기업하고 경쟁을 하거나 민간 기업의 경쟁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T를 견제할 수 있고 지자체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서울시의 S택시 출시가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티원모빌리티 문진상 대표는 13일 미디어SR에 "지자체 공공 택시 앱을 몇 년 동안 운영한 티원모빌리티 경험상, 서울시의 S택시 출시는 긍정적으로 본다. 지자체가 일반택시뿐만 아니라 바우처택시, 복지택시 등 특화택시까지 서비스를 한 플랫폼에 모으면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서울시도 바우처 택시 등을 함께 서비스한다 했으니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티원모빌리티는 화성, 용인 등에서 지자체 택시 앱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그는 "교통약자들은 앱보다 음성 콜을 통해 택시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S택시는 앱으로만 콜을 받는 것 같아 아쉽다. 음성전화 콜이더라도 택시기사의 앱으로 바로 수신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택시업계는 플랫폼 간 경쟁 심화가 택시기사에게도 긍정적인 일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한 택시조합 고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S택시 출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 독주를 막기 위해 플랫폼이 경쟁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미있는 경쟁은 이용자들이 S택시를 활발히 이용할 때 일어난다. 앞서 서울시는 택시 앱 '지브로'를 출시했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 서울시가 실패를 딛고 S택시 활성화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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