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비자A씨의 국민청원글(왼)과 남양의 입장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에서 녹가루가 검출되었다고 주장한 A씨에 대해 '블랙컨슈머'라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는 분유통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7일 맘카페에 글을 올려 "지난 2월 대형마트에서 산 분유의 캡(뚜껑) 안에 녹가루가 퍼져있었다. 그러나 업체 측에서는 '공정상 문제가 없다. 보관의 잘못이니 마트나 소비자의 과실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라고 전했다. A씨는 생후 40일도 되지 않은 아기가 해당 분유를 섭취해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이후 남양 측은 "이물 차단 시스템으로 인해 이물질은 물론 캔 까지 원천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라며 "녹가루 등 어떤 이물질도 절대 들어갈 수 없다. 분유 캔의 내부, 상단, 바닥까지 빈틈없이 검수하는 시스템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자 A씨는 9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글을 올렸다. A씨는 "업체 측에서 가습기를 틀어놓으면 녹이 생긴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경고 문구가 왜 없나. 가습기 있는 집은 녹이 날 수 없지만 상관이 없다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분유 업체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측은 이런 A씨가 '블랙컨슈머'라며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캔 입구가 녹이 슬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에게 식약처를 통한 검사 및 병원 진단을 제의드렸고 결과에 대한 무한 책임을 약속드렸지만, 진단확인서는 물론 식약처 검사 신고도 하지 않으며 100억을 내놓으라 안되면 5억을 달라는 협박만을 지속했다"라는 입장을 공식 SNS에 게재했고, A씨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이외에도 "행정기관을 통해 전 생산공정 및 시스템에 대해 검증받은 결과 남양분유 전 제품이 어떤 문제도 없는 안전한 분유이며 녹슨 캔은 원천적으로 생산될 수 없다"고도 전했다.

거액의 합의금 요구와 관련,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우리 잘못은 아니지만 병원비 든 것은 특별히 줄게라는 식으로 말해 그 상황에 열이 받았다. 뉴스에 제보한다고 하니 공갈협박에 사기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A씨와 남양유업 측의 주장이 엇갈리며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 이에 식약처에서는 국내 분유 업체 전반의 분유통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10일 미디어SR에 "남양유업 뿐만 아니라 분유를 제조하는 업체 전반의 분유통과 관련된 사안을 조사 중이다"라며 "해당 조사는 누가 의뢰한 것이 아니라 기사를 보고 식약처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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