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분기 실적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9년을 수익화의 해로 명명한 카카오는 1분기부터 분기 매출 최고를 경신했고, 네이버는 향후 3년간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2019년 1분기 네이버 실적. 제공: 네이버

네이버는 2019년 1분기 매출 1조 5,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 전 분기 대비 0.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전 분기 대비 3.3% 하락한 2,06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전 분기 대비 29.4% 줄었다.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 IT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등 주요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019년 1분기 3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성장했다. 그러나 라인(LINE)과 기타 사업부문은 1분기 영업손실 1,025억원을 기록했다. 이 부문은 2018년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네이버는 신성장동력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5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동안 커머스, 콘텐츠, B2B를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했다. 콘텐츠, B2B 영역을 글로벌 신성장동력으로 키워가고 있다"며 "3년 이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새로운 도전을 지속하면서 잠재력이 큰 서비스가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실제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1분기까지 꾸준히 늘었다. 2018년 한 해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1조 4천억원에 달한다. 

카카오 1분기 실적. 제공 : 카카오 

반면, 카카오는 분기 최고 매출을 경신하면서 본격 수익을 거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는 2019년 1분기 연결 매출 7,0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 전 분기 대비 5% 상승한 값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42억원에 불과했던 전 분기 대비 544% 성장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66%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175억원으로, 손실을 봤던 2018년 4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카카오는 2018년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재 영입으로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효율적 마케팅 집행, 보수적인 인재 채용으로 비용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2019년을 수익화의 해로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내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톡보드)를 통한 광고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팅목록탭에서 배너 광고를 테스트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을 통해 이용자별 상이한 지점에 광고가 노출된다. 베타 기간을 포함해 초기 이용자들의 반응을 지켜볼 계획"이라 말했다. 카카오는 톡비즈 광고 매출이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9일 카카오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19년은 기존 사업 내실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성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톡보드, IP(지식재산권) 자산에 기반한 콘텐츠,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이 매출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19년 매출 23%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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