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제공: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투자은행(IB)로 키우기 위한 자본 확충에 나선다. 비은행 부문 수익을 견인하는 신한금융투자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르면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100% 자회사 신한금융투자 유상증자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한금융투자를 초대형 IB로 키우자는 방향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유상증자)은 맞지만 이사회 안건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 3641억원으로 유상증자 규모는 초대형 IB 지정 요건 4조원을 충족하기 위한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글로벌 & 신한금융투자 부문에서 최근 5년 내 최대 수익을 냈다. 글로벌 IB에 적극적으로 나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6년 신한금융으로부터 5천억원 규모 증자를 받아 종합금융투자업 기준선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겼다. 이후 2017년 3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았다. 신한은행, 신한금융지주,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IB 업무를 통합한 GIB 조직을 내세워 신한금융그룹의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기업대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으로 확장했다.

이번 이사회 인가로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 금융위원회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자기자본 한도의 200% 내로 발행어음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그룹은 비은행 부문 적극적 M&A를 위한 자본금 마련이 가능하다.

현재 초대형 IB 조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이 중 자본금 4조 이상을 확충하고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한편, IB 업계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증권산업이 중개업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모험자본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하는 금융지주사들이 대형 IB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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