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금융혁신을 위한 금융지주 간담회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금융지주사 임원. 제공 : 금융위원회

주요 금융지주사가 주가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산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인수 합병을 통한 외형 확대, 해외 진출 등으로 주가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요지부동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지난해 30% 가까운 하락한 이후 답보 상태다. 마지막 거래일인 3일 종가 기준 KB금융지주는 46600원, 하나금융지주는 3650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월 13일 지주사 전환 이후 8.8% 이상 하락했다. 신한지주만 유일하게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결산일 대비 14.1% 상승했다.

주요 금융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다. 코스피 상장기업 주가순자산비율이 0.95배인 것과  비교해도 낮게 평가 받고 있는 셈이다. PBR은 주주 몫인 자기자본에 대한 시장의 평가로 순익이 증가하면 높은 PBR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011년 금융위기 이후 1배 이하를 맴돌고 있다. 일반적으로 PBR 1이하 주가는 외부 변수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4대 금융지주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조 7천억원을 바탕으로 2조 58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지만 주가는 답보 상태를 보였다. 금융지주사들은 주가를 띄우려 애쓰고 있지만 요지부동이다.

이에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시중은행장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관리에 돌입한 상황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특히,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올들어서만 벌써 세 번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주가 관리에 힘쓰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비은행 부문 투자는 중장기적인 모멘텀으로 단기간 PBR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 투자자들이 크게 호응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한 주주는 "실질적인 주가 비용을 위해 판공비 인건비 등을 줄이고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19년 은행주 평균 PBR은 증시 역사상 낮은 수준"이라면서 "대내외 환경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가치주가 할인 받는 코스피 특징이 반영되어 은행주도 할인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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